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
p127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이럴 때 뭘 좀 먹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 거요."
책 후면에 리얼리즘의 대가라고 쓰여 있는데 말 그대로 미국 중류 일상의 표정을 그대로 옮겨낸 단편집이다.
물론 작가의 경험과 상처를 보여주는 깨진 부부의 이야기, 깨진 가족 관계가 눈에 띈다.
마약과 섹스, 성범죄, 살인, 싸이코, 세상의 모든 변태가 전쟁을 치루는 대개의 미국 소설과는 다른 미시적 세계의 떨림, 긴장이 다소 담담하게 이어진다.
사건의 시작이나 끝도 없는 듯한 담백한 이야기는 평평해 보이는 지대의 아무 지점이나 확대해 보면 그제서야 나름의 굴곡이 어떤 반복이나 공통점 없이 제각각의 외모를 갖춘 것을 발견하는 새삼스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데
3년 전에 읽다가 '까시'처럼 박혀서 책을 더이상 읽지 못하게 했던 감탄사 'christ'를 '예수님'으로 번역한 41쪽의 그 재앙 같은 센스를 잊게 해주지는 못하더라라는...
역시 번역은 번역가에게
p.s. 이 책 덕분에 김연수 번역이라거나 소설가 누구의 번역이라는 띠지의 홍보가 내게는 언제나 부정적인 신호로 번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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