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웠을 때,
그리고 벽보듯 시선을 멍하게 내려놓을 때
그동안 해온 실언이 떠오른다
이불킥이라는 말이 흔하게 사용되는 것만 봐도 누웠을 때 가히 초인적인 기억력이 자학을 불러오는 것은 본능일지도
지금같이 연말에 괜히 한해를 정리하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내가 해놓고도 낯 부끄러운 말들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던진 칼날같은 말들이 예년의 것들과 함께 물밀듯 몰려온다
그 겉잡을 수 없는 파도는 예전에 영화에서 본 쓰나미의 물결처럼 어떤것으로도 막을 수 없이 막강하게 전진해온다
그런 기억들은 불필요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부끄러운 말
그와중에 신기한건 내가 뱉은 말들은 그 상황의 분위기까지 기억나는데
내가 들었을 말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자기반성을 잘 하는 사람이어서 그럴까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막말을 잘해서 그런걸까
아니면사람들은 원래 다 그런걸까
들은 말보다 뱉은 말이 더 깊게 흔적이 남는 것 같다...
아니면
들은 말은 음각이라면
뱉은 말은 양각이랄까
시간이 그 위에 쌓이면 쌓인만큼 다시 도드라지는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