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이 Feb 18. 2016

미국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상식

145 헌법



이 나라(미국)는 민족국가가 아니에요. 미국은 민족국가가 아닌데, 유럽인들은 이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요. 결국에는 그 사실을 이론적으로는 인식하게 되죠. 그러니까 이 나라를 통합하는 요소는 유산도 아니고 기억도, 국토도, 언어도, 동일한 혈통도 아니에요…… 


이 시민들은 딱 한 가지 것으로 통합돼 있어요. 즉, 당신은 헌법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단순한 절차만 따르면 미합중국 시민이 돼요.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의 보편적인 여론에 따르자면 헌법은 그저 종이 쪼가리일 뿐이고 우리는 그걸 바꿀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나라에서 헌법은 성스러운 문서로, 건국이라는 성스러운 행위를 항구적으로 기억하게 해주는 기념품이에요. 


헌법이라는 토대는 완전히 이질적인 소수민족들과 지역들을 하나의 연방으로 묶어내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연합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차이점을 완전히 흡수하거나 차이의 강도를 줄여 평준화해요. 외국인 입장에서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에요. 


미국 정부는 인간에 의한 정부가 아니라 법에 의한 정부라고 말할 수 있어요.

_ 한나 아렌트








매거진의 이전글 3년만에 돌아온 요츠바랑 13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