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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Feb 23. 2016

『동물농장』에 비친 오늘_조지 오웰

151 농장에는 개 돼지들이 너무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하지만 돼지나 개들이 자기네 먹을 식량을 제 손으로 생산하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농장에는 개 돼지들이 너무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소비에트에서의 파국을 적은 소설이지만 조지 오웰 자신은 '독재 일반'이라는 보다 포괄적인 감상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며 떠올랐던 사회는 '구소련'과 '북한'. 그리고 우리나라의 어떤 정치가들이 떠올랐다.

토론을 하지않고, 역사를 왜곡하고, 법을 수정하면서 말을 바꾸고 궤변을 일삼는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힘이 그들을 제외한 각각의 계층을 억압한다. <동물농장>이라는 60년전(1944)의 소설이 여전히 생생한 풍자로 살아있고 오늘을 비춰주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게 과연 소련 하나만의 이야기일까.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에만 한정된 이야기일까?
조지 오웰도 말하고 있지만 '독재일반'에 대한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
'메이너 농장'이 동물들의 반란으로 '동물농장'이 되고 두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견제하며 토론하는 시절에 그들은 이상사회를 구현한다. 농장은 발전하고 동물들은 이상적인 농장을 그리며 은퇴후의 연금생활을 꿈꾼다. 이 '이상'이 무너지는 것은 스노볼이 나폴레옹과 그의 개들에 의해 쫓기고 난 다음이다.



스노볼이 쫓겨나고 나폴레옹이 처음 한 일은 (1)토론을 없앤 것이다.

p52
특별위원회는 비공개로 열리고 결정 사항은 다른 동물들에게 통보될 것이라 그는 말했다.
다음주에 할 일을 명령받게 될 것이지만 토론은 더 이상 없다고 나폴레옹은 말했다.


그리고 (2)사실을 왜곡한다. 

p53
<외양간 전투>에 대해선 당시 스노볼의 역할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사실이 장차 밝혀질 것이오.
p102
이제 보니 스노볼은 동물들이 지금껏 알고 있듯 <외양간 전투>에서 단순히 무슨 전술인가를 써서 동물들에게 패배를 안겨주려 했던 것으로만 끝난 게 아니라 아주 내놓고 존즈의 편에 서서 싸운 것으로 밝혀졌다.


(3)계명(기준, 규율, 법)을 조금씩 수정한다.

p81
<일곱 계명>의 여섯 번째 계명이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라고 명령하고... 뮤리엘이 제6계명을 읽어 주었다. 계명은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로 되어 있었다.
p95
그들은 제5번 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라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동물들은 두 단어를 잊어먹고 있었던 것이다. 벽에 씌어진 제5번 계명은 이런 것이었다. <어떤 동물도 '너무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된다.>
p117
일곱 계명은 오간 데 없고 단 하나의 계명만이 거기 적혀 있었다. 그 계명은 이러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
스노볼이 쫓겨난 '동물농장'에는 일하지 않는 두 동물이 존재한다.
돼지(정치)와 개(힘,무력)

p98
돼지와 개들만 빼놓고 다른 동물들에 돌아가는 식사 분배량은 또다시 줄어들었다.
p103
사실 모든 동물들은 그해 내내 노예처럼 일했다. 농장의 평상시 일과 풍차 재건이라는 일말고도 어린 돼지들을 위해 3월부터 문을 연 돼지교실 건설 공사가 있었다.
p113
말하자면 농장은 그 자체로는 전보다 부유해졌으면서도 거기 사는 동물들은 하나도 더 잘살지 못하는(물론 돼지와 개들은 빼고) 그런 농장이 된 것 같았다. 돼지와 개들이 너무 많은 것이 그 한 가지 이유일 성싶다.
p113
하지만 돼지나 개들이 자기네 먹을 식량을 제 손으로 생산하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농장에는 개 돼지들이 너무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줄거리>

01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이 수퇘지 '메이저(마르크스)'의 유언과 같은 연설을 지렛대 삼아 반란을 일으키고 '동물농장'을 선포한다. 
02
똑똑한 축에 속하는 돼지 중 나폴레옹(스탈린)과 스노볼(트로츠키)다 우두머리가 되지만 '힘'을 가진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몰아낸다.
03 
나폴레옹은 힘(개들)과 궤변+말의 번복(돼지 스퀼러)을 이용해 동물농장을 장악하고 지도자에서 지배자로 올라선다.
04
'나폴레옹은 옳다'라는 힘의 지지를 받은 슬로건은 농장을 비합리적으로 만들어 생산성은 떨어지고 동물들 사이에 많은 의문을 들게 만든다.
05
각고의 노력을 들여 만든 풍차가 바람에 무너지자 나폴레옹은 그가 몰아낸 스노볼의 탓을 하고 외부의 가상의 적은 내부를 결속시킨다. 
06
농장의 부족한 물품과 나폴레옹과 돼지무리들의 사치를 위해 인간 중개인인 '휨퍼'가 등장하고 힘센 말 '복서'가 쓰러진다.
07
나포레옹은 복서를 수의사에 보내는 척 동물사체 거래상에게 팔아버린다. 늙은 당나귀 '벤자민'은 그제서야 입을 열지만 이미 농장의 모든 것은 나폴레옹과 돼지들, 개의 세상이 되어버린 후다.
08
나폴레옹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동물들을 차례로 숙청하고 인간들과의 거래를 서서히 늘려가는 동시에, 농장주 존즈를 쫓아내고 세운 '일곱계명'도 서서히 수정한다.
09
동물농장의 독재자가 된 나폴레옹과 돼지들은 갑자기 두발로 걷는다. 그리고 옆 두 농장의 인간 농장주를 초대해 '동물농장'의 영광을 자랑하고 그들과 함께 술-도박을 즐긴다. 
10
동물농장의 다른 동물들은 인간과 돼지가 섞인 모습을 보며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농장에는 개 돼지들이 너무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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