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_완벽을 꿈꾸는 불완전한 인간에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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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하고 지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근원적인 우연성에 직면하여 우리는 일상성을 넘어선 구속성을 향한 갈망을 느끼게 된다. 미는 만족의 대상으로, 좋아요의 대상으로, 임의적이고 편안한 것으로 먜끄럽데 다듬어진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는 미의 위기를 잊고 있다. 미의 구원은 구원의 구속성의 구원이다.
불변의 완벽함을 추구하면서도
역사 전체를 봤을때 찰나에 불과한 눈속임같은 완벽에 칼날을 들이대는 관점이 여기서도 여전히 날카롭다.
매끄럽기만 하고 상처나 부정성, 돌출을 용납하지 않는 예술의 어떤 신봉은 착취자와 피착취자를 동일시하여 자기착취를 완성하고 휴식마저 노동에 복속시키려는 신자유주의(<피로사회>, <심리정치>)의 비인간성과 맞닿아있다.
시간의 빈틈없이 돌진하는 매끄러운 흐름에서 멈춰 향기있는 시간을 만들라던 <시간의 향기>의 맥락과도 동일하다.
<투명사회>의 파놉티콘 또한 전방위에서 틈없이 에워싼 정보화 시대의 완벽을 가장한 비인간성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조심스레 짚어본다면 '인간의 불완전성'이야말로 사람들이 찾아 헤매는 불변하는 진리가 아닐까?
한병철 교수의 인간성 회복에 대한 탐구의 다음 기착지, 종점은 어디일까??
사회, 경제, 정치, IT, 사랑, 예술을 지나온 다음은 아마도 종교가 아닐까.
바로 종교의 무오류성.
그리고 자신들의 논리속에서는 스스로가 무오류적인 존재라고 착각하는 종교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