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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n 11. 2016

퀴어 축제-퍼레이드,
올해도 자폭할 것인가

233 황새 따라가는 뱁새

오늘 집에 들어오니 마침 뉴스에서 퀴어 퍼레이드에 관한 갈등을 보도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씻고 자리에 앉아 몇가지 기사를 둘러보니, 역시나 댓글에는 수많은 비난이 달려 있다. 


【똥꼬충】이라는 남성 동성애자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한 저급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사실 그동안 서울에서 <퀴어 퍼레이드>가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예상가능한 비난이다.




우리나라 <퀴어 퍼레이드> 주최 측은 호주의 마디그라스나 샌프란시스코의 행렬을 상상하는것 같은데 분명 지나친 상상이다. 우리나라에 하비 밀크같은 운동가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동성애에 관한 관심도 역사도 짧은데 미디어로 만나는 외국의 행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려고 하는것 자체가 넌센스 아닌가.


상의만 탈의해도 눈총을 뿌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온갖 변태 분장(엉덩이를 드러내거나 달라붙는 삼각의상으로 특정부위를 강조한 의상)을 한 상태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오만이고 무지의 소치다.


우리나라에서의 <퀴어 퍼레이드>의 목적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조시키고 법적 권리를 쟁취하는데까지 이를 것이다. 축제의 환상을 즐기는 외국과는 그 질감 자체가 다르다. 

성소수자들도 평범한 사람들이며, 다르지 않다는 걸 주장하면서 <퀴어 퍼레이드>는 온갖 변태들로 가득차 있다. 성소수자들의 대표성을 띄는 <퀴어 퍼레이드>가 '우리는 너무 달라요. 특히 성적으로 유난스러워요'라고 강조하는 꼴 밖에 안된다. 

보통의 일반인들과 '똑같은' 권리와 대접을 바라면서 이런 행태를 보이는건 우스운 일이다.
<퀴어 퍼레이드>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판타지가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판타지가 외설이나 섹스일 수는 없다. <해리포터>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같은 판타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 


<퀴어 퍼레이드>라는 현장에 직접 가본적은 없으나 미꾸라지들이 대다수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꾸라지들을 조절 할 수 없다면 저급한 비하와 비난을 먹어도 싸다. 성소수자들의 권익을 주장하는 <퀴어 퍼레이드>가 스스로의 공동체를 비하하고 폄하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닐까. 




지난해는 어떠했고, 올해는 어떠할지 모르겠다. 

현재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 성소수자들의 행사를 만들어야 할 것인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외국 대사관이 참여한다고 한다. 이전보다 장족의 발전이긴 하지만 앞서 발생했던 사건들로 인한 변태주의보를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동성애자라는게 정설인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발레를 추며 반대 시위를 벌이던 장로교 교파의 춤이 떠오른다 ㅋㅋㅋ 그 사람들은 리퍼트 대사 쾌유 부채춤을 추기도 했는데... 

작년에 리퍼트 대사가 퀴어 축제를 응원하러 나왔었다지.




퀴어 축제, 퍼레이드는 10년이 넘어 16년째라는데 아직도 현지화가 되질 못했다. 아마도 서구권의 보다 진보된 축제를 뱁새 다리로 따라가려는 욕심에서 그랬을 것이고 그래서 다리가 여러번 찢어졌을게다. 그리고 그 후유증이 아직도 진행중인 게 아닐까.


 
- 덧 -
내일 보수, 기독교 단체가 분명히 반대집회를 열어 동성애자들이 판을 치면 나라가 망하 것이고 남자 며느리를 어떻게 용납하느냐고 소리를 지를게다. 며느리가 차려주는 밥상이 아직도 궁한 노친네들이 이렇게 많다니...

 
박정희 딸이 대통령을 하고 새누리당이 10권 집년해도 망하지 않은 나라다. 동성애자들이 사회 전반에 등장한다고 해서 망할 일이 있겠나 싶다. 

 
글이 이상하게 마무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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