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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Aug 20. 2016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256, 16-104,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이 책은 짧습니다
작가인 아디치에, 그녀의 TED 강연이거든요


https://youtu.be/hg3umXU_qWc





성차별에 관한 담화, 사례는 이 세상에 차고 넘치지만 이 짧은 책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이 책은 개별적인 수많은 사례나 차별적 제도 등을 일일이 제시하기 보다는 불평등에 대한 '전제'에 대한 의문과 변화를 말하고 있거든요.

p21
오늘날 지도자가 되기에 알맞은 사람은 육체적으로 더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더 지적이고, 더 많이 알고, 더 창의적이고, 더 혁신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질들을 좌우하는 호르몬은 없습니다. 남자 못지않게 여자도 지적일 수 있고, 혁신적일 수 있고,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젠더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은 아직 충분히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작가는 나이지리아 생으로 미국에서 소설가로 활동중인데요. 
이름에서도 그런 뉘앙스가 풍기죠.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몇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겪은 것이고 우리나라의 시각으로 봐도 약간 '구식'입니다. 

그럼에도 오늘의 우리에게도 적용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젊은 세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의식에서부터 발현되는 성차별은 짧게는 지난 20~30년간의 경험과 교육에서 비롯되었고 제도와 정책을 결정하는 50대 이상의 인물들은 더 오래전의 구식적 성인식을 갖고 있거든요.




성역할에 대한 불평등한 인식, 그런 전제를 굳건하게 지니고 있는 인물들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저능아적 발상들이 불평등을 개선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죠. 여성전용 주차장이나 군대문제, 필수위생용품에 대한 세금, 

인식, 전제를 수정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특혜를 줌으로써 간극을 메우려고 하는 노력은 결국 역차별이 되버리고 말죠. 


음식이 짜면 물을 넣고, 싱거우면 소금을 넣고, 다시 물을 넣고, 소금을 넣고...









차별당한 여성에 더 주냐마냐에 대한 논쟁과 갈등이 심화되니 성차별 논의는 자꾸 겉돌기만 합니다. 보다 근본적인 논의가 시작되기 위해선 무언가를 계속 겉에 씌우기 보다는 하나씩 껍지을 까서 중심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말이죠.

남성들이 유지하려는 권위 의식, 
여성들이 부담하기 어려워 하는 의무, 



작가는 남성들이 당하는 불평등한 요구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p28
지금 우리가 남자아이들을 기르는 방식은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p30
우리는 남자아이들에게 두려움, 나약함, 결점을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라고 가르칩니다.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감추라고 가르칩니다. 왜냐하면 남자아이는, 나이지리아 표현으로, 단단한 남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사실 제 주변의 능력있는 여성 친구들 몇을 보면 아직도 남녀평등은 강건너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남자가 벌이가 좋아야 하고 집은 남자가. 그렇지 않으면 결혼 후 남자가 불편해 한다. 은근히 주입당한 불합리한 사회의 성인식을 탓하면서도 동조하는 거지요. '사회적인 생각'을 신경쓰면 저도 은근히 그 의견에 동조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니까' 말이죠.


현실적인 성교육
여학생 바지교복 선택 의무화
위생용품 가격인하
남녀 군복무 분담
결혼비용 분담
남녀 육아휴직 확장


뭐... 이런 나라에서는 영 요원한 생각들이라 더 생각하길 관두게 만드네요.



여하간 본질은 빼먹고 겉돌기만 하는 선심성 정책들만 남발하니 일베와 메갈리아에 먹이만 매일매일 주고 있는거죠.



성평등을 방해하는 인식
더 포괄적인 전제를 건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아... 근데 몰라요
더위 먹어서 그런지 말인지 방구인지
생각인지 새똥인지... 우엑 우엑 우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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