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굴림의 재앙

굴려버릴까 보다.

by 뿡빵삥뽕


굴림체는 가독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초성 중성 종성간 크기 비례도 불균형적이라 한글에 적합하지 않은 글씨체인데,


아직까지 굴림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20대를 발견하고 뭐라 한 마디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상처받을까봐, 노친네 잔소리한다고 속으로 읊조릴까봐 여기에 적어본다.





네이X에서는 나눔폰트,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아리따 글꼴, 산돌이나 윤 디자인 그리고 심지어는 외국기업인 구글에서조차 본고딕이라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훌륭한 무료 글꼴을 산더미처럼 배포하는데 굴림이라니.



폰트의 아름다움은 폰트 디자이너가 아니고서는 직관적인 감상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고로 누구나 대강의 심미안으로도 폰트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거다.




굴림체를 자신의 결혼청첩장에 쓸 자신이 없으면 다른 곳에도 쓰지 말자.

alt + a 를 누르고 클릭 두어번만 해주면 센스쟁이가 될 수 있다.



윈도우 98도 다 지나갔는데 굴림체를 쓴다는건 슬픈 일이다.




굴림체는 굴리느라 고생한

상사씨밥세끼잘하시라는의미에서

사직서에'나' 씁시다.






p.s.

굴림체는 이를테면

'~습니다'를 '~읍니다'로 쓰는 것과 같은 뉘앙스입니다.

창작 당시엔 훌륭했을 서체지만 유행에서 너무 많이 뒤쳐졌습니다.

물론, 굴림기반의 보완되고 세련된 서체가 많이 나온 탓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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