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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Aug 20. 2015

3/12인의 영화음악 작곡가 - 히사이시 조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기타노 다케시


작곡가들의 생년 순서로 올리려고 했는데, 20c 초기의 작곡가들이 시대적으로 거리감이 너무 너미 저도 재미가 없고... 의욕이 잘 안나서 급하게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히사이시 조를 급조해봅니다.




1950년 생으로 본명은 후지사와 마모루, 미국의 팝 음악가 퀸시 존스의 이름을 따 쿠이시(일어로 히사이시로도 읽힘)와 존스(약어로 조)를 사용한 히사이시 조를 예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립 구니타치 음대를 졸업.




1983년 아직 지브리를 설립하지 않은 상태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음악을 담당하면서 영화음악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브리


히사이시 조를 이야기하면서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빼놓을 수 없지요.


1984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986 천공의 성 라퓨타

1988 이웃집 토톨

1989 마녀배달부 키키

1992 붉은 돼지

1997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베니스 영화제 음악상 수상)

200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4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8 벼랑위의 포뇨

2013 바람이 분다




히사이시 조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비록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독립해 직접 연출한 모든 작품들의 음악을 담당했습니다. 『나우시카』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제 3자의 추천덕이었는데, 이를 시작응로 하야오의 음악적 페르소나로 자리잡게 되죠. 히사이시 조는 여타 영화에서도 감성적이며 문학적 감수성이 묻어나는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지만 다양한 소재로 작품활동을 한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서 특히 빼어난 실력을 보여줍니다.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테마 & 레퀴엠

- 레퀴엠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곡으로 영화를 보다가 울컥하고야 말았지요.

  레퀴엠 부분은 5:30 쯤에 나옵니다.

https://youtu.be/B51bLBdUt3w



영상은 지브리 25주년 기념으로 아마 2010년 무도관에서 했던 실황 공연입니다.

저작권 관리의 디즈니가 지브리를 접수한 이후 더욱 구하기 어려워진 지브리의 음악이네요.


히사이시 조에 의해 대편성으로 편곡된 연주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의 원음이 좋네요.

그래도 이게 어디에요. 더 이상 바라는 건 사치죠. 사치.







1986년 『천공의 성 라퓨타』의 주제가 '너를 태우고'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가사를 쓰고 히사이시 조가 곡을 붙였죠.

그해 오리콘 차트 1주 1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http://blog.naver.com/yh302ekdma/40189342809


무도관 공연

https://youtu.be/6SY8yqfVRbU







히사이시 조의 작품은 워낙 대중적이라 관련 영상을 주욱 나열합니다.







《1988 이웃집 토토로》

https://youtu.be/GiwThdKBZg0











《1989 마녀배달부 키키》

https://youtu.be/O75geut1JDs

https://youtu.be/m4LrW5f4dyc









《1992 붉은 돼지》

https://youtu.be/IF91bwbBAtQ











《1997 원령공주》

https://youtu.be/3jdjZR3X1cE











《200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https://youtu.be/jDt9pzKOSGw












《2005 하울의 움직이는 성》

https://youtu.be/Rismwc28Fts









《2008 벼랑위의 포뇨》

https://youtu.be/J1Fei9DNG0c











《2013 바람이 분다》

https://youtu.be/iwJDz707wgk






선율

히사이시 조의 지브리 작품들을 보면 알 수 있는 그의 특징이 바로 '선율'입니다.

오르골이나 오카리나, 혹은 피아노로 편곡되어 연주 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친숙한 선율' 덕분이죠.



노래에 있어 선율의 대가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나 알란 멘켄 만큼이나 히사이시 조의 선율은 쉽고 매력적입니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죠.



나우시카의 레퀴엠, 라퓨타의 주제가, 키키의 테마, 토토로의 주제가, 붉은 돼지의 '시대의 바람', 원령공주의 테마, 치히로의 기억이 돌아오는 장면, 하울의 왈츠곡... 뽀뇨뽀뇨도요 ㅎㅎㅎ




선율이 장점이다 보니 히사이시 조가 참여한 영화에는 기존의 클래식이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삽입곡이 들어가는 이유는 대개 '친근함'이 주는 자연스러움인데,

히사이시 조 특유의 선율은 그 친근함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의견입니다. ㅎㅎ



이런 선율들은 비단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에서만이 아닌 그를 페르소나로 여긴 또 다른 성공적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와의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히사이시 조는 기타노 다케시의 대표작인 하나비, 소나티네, 기쿠지로의 여름의 음악을 맡기도 했는데,

하야오의 전체관람가 애니의 음악을 맡은 그가 극단적 야쿠자 폭력 영화 두 편이나 음악을 맡다니요 ㅎ

뭔가 예술, 음악의 아이러니를 느끼게도 합니다. 재밌죠, 신기하죠, 대단하죠.





《1999년 기쿠지로의 여름 중 Summer》- 기타노 다케시 감독, 주연

https://youtu.be/_t1KvFMUNws



《1997년 하나비》- 기타노 다케시 감독,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

https://youtu.be/plwNHYvyWA4



《1993년 소나티네》- 기타노 다케시 감독

https://youtu.be/zSLlX4czsZA






아래는 히사이시 조의 또 다른 영화 2008년작 『굿 바이』라는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에서 음악상을 포함 10개 부분을 수상했고

2009년 미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유망했던 첼리스트가 장의사를 하게 되면서 인생의 참의미를 깨닫는 뭐.. 그런 휴머니즘이 돋보이는 명작인데 히사이시 조의 감수성 짙은 테마도 매력적이죠.

https://youtu.be/UiyFeT0Tpkk



일본 아카데미 음악상은 그가 최다 수상자일겁니다.

2015년 올해가 38회차인데 벌써 10회 정도 수상했으니까요.






웰컴 투 동막골


2005년 박광현 감독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음악을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는 사실을 다들 아시나요


아마 2005년 최고의 국내 흥행작이었을텐데,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남과 북의 군인이 이성적인 화해를 하게 되는 뭐 그런...



적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의미와 그에게 맞춘 작업환경에 만족한 히사이시 조가 고민없이 승낙한 작품입니다. 동막골이 개봉한 2005년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개봉한 해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6q3tR5nMcWs







아조 조금 아쉽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의 아쉬운 점을 하나 든다면,

간혹 영화 장면보다 더 앞선, 약간 과잉된 음악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장면의 감정보다 더 과장된 건데, 이런 과잉은 애니보다 실사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확장된 표현법이 실사에 나타나버린 부조화랄까요.


물론 영화 전체를 보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지만 영화음악의 대가로서의 그라서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점이죠.









최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발표한 이후 히사이시 조의 작품 활동도 약간 뜸해진 편입니다.

2013년 동경가족, 2014년 작은집을 제외하고 2015년에 라인업된 작품이 없죠.


무도관 고연 이후 국내에서도 공연을 헀었는데,

일본에서는 기존에 작곡했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연주회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1950년생이면 올해 65이고, 세계적인 성공도 이뤄냈으니 은퇴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음악 대가들(존 윌리엄스, 존 배리, 모리꼬네 등)의 연배를 생각한다면 아직도 정정한 나이...


영화음악 애호가(?) 애호사로서 아시아인으로는 몇 없는 국제적인 영화음악가라 은퇴를 염두하고 있다면 아쉽기만 하네요.



하야오나 다케시 같은 자신의 감독들이 줄줄이 은퇴하고 노쇠하니 히사이시 조도 기력과 창작욕을 잃는건 아닐까요.





《2013년  가구야 공주 이야기》 - 지브리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https://youtu.be/6e3KFHmNy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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