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구호 옮김
01 이름의 반복 : 누구누구 2세, Jr.라는 별칭을 붙여 이름을 이어받는 서양의 전통에 비추어 이름의 반복은 부엔디아 가문이 갖는 특유의 숙명(고독)은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게 아닌가 합니다. 가문을 콜롬비아 민족으로 확장시켰을 때 민족 특유의 고독과 지리적 고립성은 어쩌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천명일지도요.
02 긴 문장 : 2권의 175쪽부터 178쪽까지 무려 네쪽이 한 문장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1권에서 발견한 15줄의 문장은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우리나라 말과 달리 로망스제어, 게르만어는 되새김을 해야 하는 언어로 알고 있습니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되새김, 돌아가서 새겨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백년동안 가문을 휘돌아 온 '고독'을 테크닉적, 언어적 기법으로 표현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03 재미와 회한 :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김영하 <검은 꽃> 후반에 비하면 나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인물들이 한명씩 죽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독과 회한은 중독되는 기분까지 들게 하는데요. 제인 오스틴 소설을 해독용으로 사게 만들 정도입니다.
마흔에 이 소설을 완성했을 때 마르케스는 출판사에 원고의 절반밖에,
그것도 실수로 후반부 절반밖에 못 보냈을 정도로 궁핍했다고 산문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요...
이런 소설을 읽었으니 앞으로 어떤 소설에.....
무려 네쪽이 한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