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and the Beast, 하워드 애쉬먼과 알란 멘켄
1989년 <인어공주>로 기사회생한 디즈니는
1991년에 <미녀와 야수>로 센세이션을 일으킵니다.
<인어공주>의 콤비였던 작사가 Howard Ashman과 작곡가 Alan Menken이 다시 뭉쳐서 작업한 <미녀와 야수>는 흥행은 물론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게 됩니다.
이유로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성취, 가사의 예술성, 3D 효과 등을 짚을 수 있지요.
그리고 당시로서는 애니메이션 부문(장,단편) 시상이 없었습니다.
<인어공주>에 이어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탔음은 물론이거니와 주제가상 후보에 무려 세곡(Beauty and the Beast, Belle, Be Our Guest)을 올렸는데 메인인 <Beauty and the Beast>가 수상했습니다. 하워드 애쉬먼은 당시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당시엔 셀린 디온과 피보 브라이슨이 주제가를 불렀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내에서 울렸던 안젤라 랜즈베리 여사님의 오리지널이 더 좋았습니다.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흥행했던 이 작품이 3월 영화로 개봉합니다.
우선 배우들의 이름이 어마어마합니다.
벨 역의 엠마 왓슨, 야수 역의 댄 스티븐스, 개스톤 역의 루크 에반스를 필두로
어마어마한 캐스팅이 뒤를 잇는데요.
촛대인 르미에르 역은 이완 맥그리거
시계 콕스워즈 역은 이안 맥켈런
폿트 부인 역은 엠마 톰슨이 맡습니다.
2017년의 어마어마한 캐스팅이 기대하는 마음을 더욱 끌어올리지만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를 논할 때 빼먹어선 안되는 인물 둘이 있습니다. 저는 이 두 사람이 <미녀와 야수>에 대해서 제작사인 디즈니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Howard Ashman(1950 ~ 1991)과
Alan Menken(1949 ~ )
하워드 애쉬먼은 당시 디즈니의 차기작이자 그의 유작인 <알라딘> 작업을 하던 중 에이즈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하워드 애쉬먼은 <인어공주>로 오스카상 수상 시에 알란 멘켄보다도 한살 어림에도 불구하고 훨씬 나이 든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투병 중이었던거죠.
이번 <미녀와 야수> 실사판에서 주목해야 할 뮤지컬 넘버로
벨을 환영하는 르미에르와 왕궁 시종들의 <Be Our Guest>와 벨이 마법을 풀어주기를 기대하며 무도회를 준비하는 <Human Again>인데요, <Human Again>은 동성애자이자 에이즈 환자였던 자신을 괴물로 바라볼 세상에 던지는 하워드 애쉬먼의 기원같은 구애의 노래입니다.
에이즈로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 낸 노래들이 <미녀와 야수>와 <알라딘>을 장식했습니다. <알라딘>에서는 애쉬먼의 사망으로 팀 라이스가 작사한 <A Whole New World>외 한 곡을 제외하고는 모든 곡이 애쉬먼의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하워드 애쉬먼의 노래를 들을때면 괜시리 가슴이 울컥합니다. 알란 멘켄과 하워드 애쉬먼의 OST는 CD로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요. 지금도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알라딘>은 외워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들었고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듣고 있노라면 <Under the Sea>나 <Friend Like Me> <Prince Ali>같은 곡의 랩 따위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속도와 라임은 원어민이 아닌 제가 듣기에도 신기에 가깝고, <Part of Your Word>나 <Beauty and the Beast>같은 발라드도 정말 훌륭합니다.
많은 분들이 3월에 개봉하는 <미녀와 야수>를 관람할 것 같은데요.
오리지널인 1991년 작의 작사와 각본 원안에 참여하고
가장 큰 공헌을 했던
하워드 애쉬먼을 기억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라라랜드>를 포기하고 <미녀와 야수를> 선택했다는 엠마 왓슨에 관한 캐스팅 비화나 위대한 배우들의 출연도 멋지지만, 이 작품의 탄생 자체에 부모와 같은 공헌을 했던 하워드 애쉬먼, 알란 멘켄 특히 하워드 애쉬먼이야말로 가장 큰 박수와 재조명을 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합니다.
알란 멘켄과 하워드 애쉬먼이 참여했던 <인어공주>의 흥행이 없었다면 디즈니는 몰락해가는 영화사업을 포기했을테고 <미녀와 야수>도 당연히 만들어지지 못했을테니까요
예고편만 나온 지금 살짝 아쉬운건
<미녀와 야수>의 오프닝 넘버인 <Belle>부터 가사에 손을 댔더랍니다. 오리지널 <Belle>에는 베로나의 사랑 이야기에관한 이야기는 없었거든요.
물론 26년만의 재탄생 중에 오리지널의 아쉬움이나 시대의 변화에 따른 수정이 전혀 없진 않겠지마는 하워드 애쉬먼의 빠돌이였고 지금도 개똥씹은 무표정에도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가사를 외고 다니는 저로서는 괜히 슬프고 아쉽습니다.
생각해보니 Alan Menken에 관해서 적은게 없네요.
아카데미 8회 수상했고, 토니와 그래미, 골든 글러브도 뭐 셀 수가 없지요.
1990년 <인어공주>로 음악상 수상 당시 경쟁작으로
존 윌리암스의 <7월 4일생> <인디애나 존스 3>가 있었습니다.
알란 멘켄은 당시 곡을 쓰면 오스카를 두개(주제가, 음악)씩 받던 작곡가였습니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혼타스> 네 작품으로 연이어 8개를 독식했으니까요.
그리고 음악상, 주제가상이 '드라마, 뮤지컬-코미디' 두 부문으로 나뉜 시기가 잠깐 있었는데, 디즈니와 알란 멘켄의 독식이 그 이유였습니다.
알란 멘켄도 벌써 70이 가깝네요... 휴우...
<안다 다 씨>나 들으면서 기분을 풀어야 겠어요.
그런데...
대학 OT가는 버스에서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나서... 이불킥...
중간 심난한 부분의 가사입니다.
The newt play the flute
The carp play the harp
The plaice play the bass
And they soundin' sharp
The bass play the brass
The chub play the tub
The fluke is the duke of soul (Yeah)
The ray he can play
The lings on the strings
The trout rockin' out
The blackfish she sings
The smelt and the sprat
They know where it's at
An' oh that blowfish b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