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9
19세기 말 미국 남부의 몰락을 '서트펜가'를 통해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소설로, 제목에서부터 반복되어 강조되는 두개의 '압살롬' - ①근친상간과 ②백인 순혈주의 - 으로 집약되는 남부의 운명적 취약성을 방대한 양의 활자로 보여주고 있다.
압살롬은 다윗의 아들로 배다른 형제인 암논이 여동생 다말을 강간하고 버리자 암논을 살해하고 나중에는 아버지이자 왕인 다윗에게 반역하여 아버지의 첩과 관계하는 패륜의 주인공이다. 결국 압살롬은 패하고 죽게된다. 다윗은 비애에 젖어 아들의 이름을 부르짖는데, 이 책을 '반복되는 압살롬'이 주는 묘한 주문같은 뉘앙스때문에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일까 제목과 내용을 자꾸만 결부시키게 되는데, 읽고 나니 제목은 두번의 압살롬이 아니라 두개의 압살롬으로 이해된다. ①근친상간과 ②백인 순혈주의
배다른 형제인 찰스 본과 주디스의 결혼, 둘의 결혼을 막으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고, 그래서 용인하려 하자 더이상 양보할 수 없는 백인 순혈주의라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다. 흑인 노예, 흑인 노동력이 아니고서는 유지될 수 없는 농장업 위주의 남부의 숙명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납할 수 없다는 모순적 순혈주의는 서펜트가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결말에 이르러 흑인 서펜트 남자아이 하나가 유일한 서펜트가의 생존자가 되는 것은 순혈에 대한 대를 이은(서펜트 부자, 토머스와 헨리) 패악적 집착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명령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희망을 남긴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 남부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임을 포크너의 은유로 받아들이게 된다.
여담으로 이 책은 베토벤 7번 2악장과 매우 닮았다. 악장 하나만 볼땐 장송곡으로 쓰이는 비장함과 엄숙한 비애를 담았지만 교향곡 전체로 들을 땐 햇빛에 부서지는 분수같이 찬란한 1, 3악장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역할처럼.
그래서 불타는 몰락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마지막이 우울하지만은 않다.
물론 책을
여러번
아주 여러번
집어던질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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