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소년이 온다』 - 한강

창비 한강 소년이온다 한국소설

by 뿡빵삥뽕



p134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아물지 않은 개인의 기억도 피를 흘리는 법이다. 가족과 마을, 집단을 넘어 지역의 생기가 끊어지고 고름이 들어 찼건만 오늘도 서울역에선 518 유족을 희롱하고 짓밟는 트럭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기억에는 진통제도 들지 않는다. 자식을 그렇게 보낸 어머니들은 자신이 죽였다고 인터뷰했다. 그런 기억은 잔인하게도 유족이 자신들을 스스로 학대하게 하는 저주가 되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구천九泉, 사람과 혼을 넘나드는 이 책의 서술만큼이나 헤아리기 어려운 게 한의 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읽고 다시 읽어도 이 책은 하나의 진혼식과 같았다.

광주는 하나의 생존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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