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 인문서 서평
p145
이제 서평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서 '팡'하고 터졌다. <서평 쓰는 법>이 제목인데 145쪽 말미가 되어서야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니 잘 읽다가 저자의 묘한 유머같은 진지한(?) 전개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자는 서평의 목적, 본질, 전제, 요소 등의 이야기를 충분히 전하고 있다. 문학계열의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니라면 알기 힘들고 굳이 찾아볼 생각이 없는 서평이라는 장르에 관해 알기쉽고 편안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주례사같은 칭찬 일색, 서평자의 빈곤한 지식, 인용만 하고 개성 없는 입장, 평가하지 않는 식의 서평을 지양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한다.
특히 '평가'는 가격을 매기는 것과 같으니 서평자가 읽을 책과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을 선명하게 구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분은 의외로 굉장히 적극적인 지점이었다.
전문가든 독자든 워낙 홍보용 서평이 난무하니 솔직한 호불호가 오히려 인색해보이는... 빌어먹을 '긍정의 힘'의 부작용이다.
그동안은 서평이나 비평에 대해 개인적으로 독일의 평론가인 라이히라니츠키의 '솔직하고 독자가 쉽게 이해할 만한 언어로 써야한다'로 간단하게만 정의하고 있었는데 꼼꼼하고 친절하게 짚어주니 한발짝 앞으로 나간 기분이다.
다만 의견이 달랐던 지점은 독후감은 주관적이고 감성적이라서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서평과는 다르다고 구별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독후감은 감성의 서평이라고 생각한다. 독후감에도 일단의 개성과 논리가 감성에 녹아있고 뒤섞여 있을텐데 서론에서부터 독후감은 아예 '다르다'라고 하는 건 서평에 서평자의 개성과 감상이 존재한다고 뒤이어 쓴 내용과 배치 되는 데다가 경수필-중수필과 같이 경서평-중서평을 이야기한다면 독후감을 비서평으로 볼게 아니라 서평의 한 분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시, 인용 대부분이 비문학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문학이 상당히 보이지 않는 이 지점이 독후감을 배제하는 서론과 관련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한다.
그렇지만 비문과 오류가 난무하는 내 블로그, 인스타나, 책의 부제인 <독서의 완성>이라는 목표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앞으로도 유용한 지적 참고서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런 류에 갈증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심지어 책을 부르는 책이라 서평욕구보다 독서욕구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