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나자』 - 앙드레 브르통

프랑스 소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고전

by 뿡빵삥뽕

BBC 다큐 해설자이자 예술사학자이자 잘 생기고 키가 큰데 똑똑하기까지 한 제임스 폭스는 이 소설에 관해 '설명할 길 없는 아름다운 수수께끼는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비밀통로', ' 답 보다 질문을 더 많이 남기는 소설'이라고 했다.

이 책은 전통적인 서사의 구조도 아니고, 각종 뜬금없는 암시의 천국이다. 초현실주의를 잉태한 하나의 뿌리로서 교양의 진폭을 확장시키자는 목적으로 읽는 것이 나같은 독자에겐 어울리는 독법이었다. 그러니까 결국 #흥미있는노잼

화자와 작가의 동일성,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모호하게 처리한다는 점은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의 원형인듯 하고, 비정상과 정상의 전복을 통해 현실을 극복하고 자유에 천착한다는 점은 켄 키지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지식인이 뮤즈를 통해 현실에 환상과 무의식의 균열을 자처하는 모습은 푸엔테스의 <아우라>를 떠올리게 했다.

나자는 정상과 비정상, 기쁨과 절망, 그리고 현재와 과거-미래를 오간다. 그런 모호하고 수수께끼같아서 신비한 나자와 결국 헤어진 브르통은 그녀가 정말 나자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러시아어로 희망의 어원이라는 이름마저도 모호한 상태로 남기려 한다.

나로서는 그녀가 사실은 나자라는 이름의 틀, 이름이라는 제약에서도 해방된 존재라는 반증이라고 느껴진 셈이다.. 존재로서의 나자는 하나의 자유로운 사상이 되는 것이다.

프랑스 인이 아니기 때문에 (주)와 해설을 넘나들며 읽어야 했던 점은 안 그래도 난해하고 길고 긴 문장의 이해를 중간중간 방해한 원초적인 어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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