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로미오와 줄리엣』 - 윌리엄 셰익스피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고전 희곡

by 뿡빵삥뽕

어릴 때 읽은 셰익스피어 의 작품은 재미있었다. 대부분 희극이었지만 #한여름의밤의꿈 이나 #베니스의상인 은 잔망스럽고 유쾌했고 통쾌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작품을 읽는 일이 줄어들었는데, 나노급으로 분석되고 해체되어 해석되며 언제나 새로운 의미로 읽혀야 하는 고전의 대표주자로서 가볍게 읽는 건 뭔가 안되는 일인냥 느껴지는 분위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로미오와줄리엣 도 눈물 한방울, 혹은 기나긴 뒷편 #작품해설 마냥 인생의 깊이를 한뼘 정도 더 파는 삽질이라도 해야 셰익스피어를 읽은 것이라는 무언의 압력이 어디선가 들리는 듯도 하다.

500년전 줄리엣의 부모의 나이는 나보다 어렸고 심지어 그녀의 엄마 나이는 28세.

물론 시대의 나이는 다르게 봐야 하지만... 몬테규와 캐풀렛 가문의 어르신들이 내 친구들.
그리고 되바라진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맨스영재 랄까.


청소년들이 칼싸움하다 줄초상 당하고, 엄마는 딸에게 복수의 독약을 제공해서 결국 자살을 방조하고, 주연만큼 등장하는 유모는 뽕짝이 어울리는 코메디언. 심지어 내 머릿속에서는 1964년 영화의 비극적 선율보다는 뽕짝이 더 자주 울렸었다.

비극의 로맨스지만 동시에 당대의 오락물이라는 점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웃음 포인트가 많은 희곡이었다.

심지어 영화에서 핫세의 상대역인 로미오역의 배우 이름은 레오너드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아무도 기억 못하는 그대는 화이팅!!!

그때 애들이 예쁘고 잘 생겨봤자 얼마나 잘났겠는가. 여드름 화장품도 썬크림도 없었을텐데. #흥칫뿡

게다가 말려야 할 카톨릭 사제 로렌초 수사는 오히려 부추기느라 열심인고 베로나의 동네 남자애들은 서로 죽고 죽이고... 이는 당시 영국 성공회의 로마 카톨릭 비판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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