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박경리 나남출판
인간으로서는 반푼어치 밖에 되지 않는 조준구, 홍씨 부부는 쌍쌍바가 되어 을사조약으로 조선을 홀라당 해먹은 일본마냥 최참판댁을 홀라당 해먹는다.
을사조약(1904)으로 나라가 핑 가버리고 최참판댁 하인들과 마을사람들은 아예 빨대를 꼽꼬는 친일짓에 수탈에까지 맛을 들인 쌍쌍바 부부를 치닥거리 하려 했으나 사당에 숨은 것을 찾지 못해 가산만 들고는 산으로 도망친다.
이들과 함께 하는 척 하고는 숨은 쌍쌍바를 도운 삼수는 다음날 조준구로부터 팽 당해서는 일본순사에 잡혀가고 명을 달리한다.
살짝 잠잠해지고 마을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마음 맞는대로 모여 부산을 통해 간도로 떠나기로 하고 총기와 독기와 미모를 더해가는 서희도 이에 합류하는데, 봉순*길상*서희의 삼각관계가 심히 예상된다.
입만 번드르르한 성리학의 유산인 김 훈장의 한탄은 개똥같으며 날로 독기를 더해가는 서희의 앞날과 쌍쌍바의 몰락이 기대된다. 용이는 월선과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한탄하며 온갖 것을 다 누리는 꼴이 아니꼽기 그지없다.
서희의 몸종인 봉순이와 쌍쌍바의 곱추 아들이자 마음은 부처요 머리는 똑똑한 병수가 벌써부터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