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일기

104 『바깥은 여름』 - 김애란

김애란 바깥은여름 문학동네

by 뿡빵삥뽕

표류하는 그 곳에서의 현실
다른 감정은 마치 서로 다른 언어처럼 단절되어선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불안한 경계에서 차마 건너지 못해서 느끼는 불안.
변화라는 자연을 거스르며 느끼는 불안과 묘하게 차분한 현재,
그런게 스며드는 책이었다.





드뷔시는 부인을 버리고 마성의 유부녀와 떠난 섬에서
이 <기쁨의 섬>을 작곡했다.
마성의 유부녀를 얻었지만 불륜으로 수많은 지인들이 그를 떠났으니,
그런 기쁨과 거슬리는 불안이 동시에 떠다니는
이 음악과 묘하게 비슷했고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배경음악으로 삼았다.

불안하고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는 단편들이
경계를 마주할 때마다 느꼈던 그 묘한 기분을 떠올리게 해준다.
바깥은 여름인데,
그래서 나갈 준비가 되었는지 캐묻지만
뭐라고 대답할 수 없는 기분, 어려움.

그런건 뚝하니 딱 맞춰지는게 아니라서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계절을 가지고 있으니
그런 시선으로 가두거나 밀어내지 말고,
같이 울어주거나 멀리 바라봐 주거나
하다 못해 기다려 주자는 그런 느낌이었다.

작가의 말처럼 시차가 다르니까.


겨울이 좋은 사람도 있다❄
쓸쓸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더라도 무언가 축적되는, 꼭꼭 싸매고서 자기만의 둥지를 보다 견고하게 트는 계절이 좋은 사람도 있다.


뒤에서 보는 웅크린 등이 짠해 보여서 뭔가 자꾸 건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겠지만 웅크려서 그래서 그런 웅크림이 아늑한 사람도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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