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박경리 나남출판
우관대사의 제자격인 혜관은
기생이 된 봉순(기화)을 만나고 함께 간도 용정으로 떠난다. 그새 서희와 길상은 혼인을 하고 '길서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길상은 주인집 아씨와의 혼인으로 자괴감을 느끼는데,
애초에 장사라는 업이 길상과 어울리지 않는 데다가
서희가 아무리 깍듯이 서방 대접을 한다 해도
개인의 삶에 각인된 과거의 흔적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서희와 봉순은 재회하고
독한 서희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인다.
서희는 봉순을 통해 조준구의 소식을 듣고
본격적으로 복수의 서막을 여는데
공노인을 서울로 보내 조준구의 탐욕을 낚아
하동 최참판댁 땅을 회수할 계획이다.
7권에선 소설의 맥이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서희의 복수극이 그 하나요,
최치수의 친우이던 이동진과 환이(구천)를 중심으로 항일 독립군의 이야기,
김평산의 아들인 김두수와 조준구를 중심으로
친일 집단의 이야기가 큰 세가지의 줄기로 보인다.
사실 토지의 정체성으로서의 본령인
민족의 독립항쟁 이야기가 의미있을진대
흥미로서는 크게 시선을 끌지는 못 한다.
독립운동을 위시한 개인과 여러 집단의 차이가
화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논의의 과정이
사실 길어지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어딘가에 발목이 잡힌 듯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시대의 한계와 그것을 끊어내고 살아보고자 하는 욕망, 운명과 치열하게 투쟁하는 개인의 삶에 보다 눈길이 간다. 물론 독하디 독한 서희의 이야기가 가장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