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일기

121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 마르케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민음사

by 뿡빵삥뽕

대령은 15년간 군인 연금(참전 용사 연금)을 기다리지만 긍정적인 답신은 오지 않는다.

대령 내외를 부양하던
(비밀 반독재 운동을 한)아들은 9개월전
총탄에 맞아 투계장에서 죽고,
부부는 아들이 남긴 수탉을
그것이 아들인것마냥 애지중지 키운다.

더 이상 환전 할 것이 남지 않게 되어
고민끝에 절친에게 수탉을 팔려하지만
그마저도 성사되지 않고 연금 소식도 감감 무소식.
천식이 심해진 아내가
도대체 무얼 먹고 사느냐고
대령을 흔들며 묻자 대령은 한 마디를 내뱉는다.

"똥."


1958년에 출간된 이 소설에선
<백년의 고독>(1967)과 이어진 에피소드(부엔디아 대령, 네에를란디아 협정 등)이 꽤 여럿 등장해서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고 동시에 콜롬비아의 굴곡진 역사에 대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애증과 지식인으로서의 사명감도 느낄 수 있었다.

마르케스의 첫 소설인
1955년의 <썩은 잎>보다 편안하게 읽히며
콜롬비아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 의의도
수월하게 이해된다.

사람을 동물로, 동물을 사람으로 비유해서 현실의 이면을 꼬집어 보여주거나, 대령 부부에게 친절하면어도 유희적이며 풍자적인 반독재 사상을 지닌 의사가 눈에 띄는 동시에 시대적 혼란의 희생자이면서도 고루한 의식에 갇혀 변화를 직시하지 못하는 불쌍한 대령의 입장이 선명하다.

좀 더 보편적인 의미로 다가오게끔 쓰여진 소설이다.

90쪽 분량의 소설만큼 수록된 번역자 송병선 교수의 해설과 마르케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유익했다. 다른 작품에 실린 해설들과 겹치는 점이 없지 않지만
민음사와 울산대의 송병선 교수를 빼놓고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곤란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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