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일기

128 『토지 3부 9권』 - 박경리

박경리 토지 나남출판

by 뿡빵삥뽕

9권은 삼일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 가을께부터 시작된다.

독립운동에 몸 맡긴 길상을 남겨두고 두 아들과 귀국한 서희는 하동이 아닌 진주에 자리를 튼다.
재산을 들어먹고선 하동 최참판댁에서 연명하던 조준구는 서희를 찾아가 염치없이 집을 내놓고 서희는 집값으로 양심을 챙길것인지 오천원을 챙길지 흥정하지만
조준구는 역시 오천원!!
이런 버러지 썅썅바!!!

이제는 하동의 집까지 되찾았으나
서희의 마음엔 공허함만이 서린다.
살짝 오천원도 아까워한다.
천원이면 될것을...
조준구를 비웃고져 호기를 부린 것이다.

용이는 돌아온 서희의 땅을 관리하는 마름을 지내다 쓰러지고 앓아 눕는데, 월선과의 이별의 후유증인듯 싶다. 아들 홍이도 그 후유증을 겪는데 생모이자 드센 임이네의 피값 때문인지 반항으로 나타난다.

한복이는 관수와의 연으로 만주 독립운동 자금 전달역을 맡는데 헤어진지 오래된 순사부장 거복(두수)의 동생이라는 점을 연막 삼은 것이다. 이 자금은 서희의 주머니에서 트인 것으로 보이는데 서희는 자금을 대면서 친일을 연막 삼고 있는 것이다.

용정의 공 노인에게 자금을 넘겨준 한복은 형을 찾는데 이때 두수는 하얼빈에서 4년을 추적해 마침내는 금녀를 잡아 가둔다. 금녀를 결박하고선 독립군까지 묶어내려하지만 금녀는 두수에게 발가벗겨지고선 두수가 동료의 아내를 겁탈하는 동안 머리를 찧어 자결하고 만다.

악마 거시기같은 두수는 그래놓고도 천사같은 동생 한복과의 재회는 감동적으로 치뤄내고...

서희와 공 노인을 도와 조준구 벗겨내기에 동참한 임 역관의 자녀 명빈(번역가 글쟁이), 명희(신여성) 남매가 말미에 등장해선 싹퉁바가지 이상현과의 인연을 암시하며 책은 끝난다.

읽다보니 인물을 소개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마치 판소리처럼 운율을 갖고 있었다. 의도라기 보다는 박경리 작가님의 우리말에 대한 역량과 사람에 대한 품에서 나오는 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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