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크리스티 목적지불명 황금가지 민음사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 외의 작품을 읽고 나면, 장르 소설이라는 범주 안에서 추리, 범죄, 스릴러, 첩보, 공포 등등으로 세분화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예시를 든다면...
범죄, 공포소설의 대가인 스티븐 킹이 탐정소설은 최근에야 썼고 추리요소는 사실 빈약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유사점들도 있겠으나 장르 소설의 각 항목은 서로 간에 진입장벽이 꽤나 높은 상당히 전문화 된 개별적 영역임을 유추할 수 있다.
여러 차례 첩보물에 도전했지만 어느 것 하나 자신이 썼던 추리소설들 중 범작이라 평가받는 작품의 수준에는 늘상 이르지 못 했다는 사실은 크리스티 여사의 팬으로서 안타깝고 슬픈 사실이다.
기회비용으로서의 포와로 작품이
하나 줄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ㅜㅜ
다행히 가독성도 있고
미스테리 요소(변장, 첩보기관, 비밀 기지 등)들이 매력적이라 <프랑크푸르트행 승객> 같은 수면제 폭탄 수준의 소설은 아니지만... 크리스티 여사의 평균을 깎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1954년...
전세계의 유망한 과학자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서방의 기관들은 철의 장벽(모스크바)를 의심하게 된다. 그 와중에 딸을 수막염으로 잃고 이혼한 힐러리는 고통스런 삶 대신 모로코(굳이)의 한 호텔에서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 그 순간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자살을 할지 목숨을 건 배우의 역할을 맡을지 선택의 기로에 서는데 당연히 맡는다.
자신과 닮은 망자인 척, 망자의 남편인 과학자를 찾아 북아프리카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비밀의 기지에 들어가고야 만다.
크리스티 여사의 첩보물이 잘 안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영국 신사같은 매너를 갖고 있고 여성들은 신중하거나 수다쟁이이거나 하는 식으로 전형적이라는 데에 있다.
비유하자면...
비단결 같은 첩보물이랄까...
세인트 메리 미드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