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일기

129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 신철규

신철규 지구만큼슬펐다고한다 문학동네 시집

by 뿡빵삥뽕

시어가 연결되고 문장이 쌓이고 페이지가 더해질수록 슬픔이 짙어진다.

일상의 비애들
기억 속 그리운 것들
익숙해져 더 이상 비극이라 부르지 않는 사건들
그리고
비행기가 빌딩을 덮치고
살수차가 우비 입은 시민을 몰아붙이고
바다에 묻힌 아이들과
사회가 잊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리고 시인의 경험으로 여겨지는 이야기들이
그렇게 누적된다

시의 제목으로는 발견되지 않는 짠한 이야기들, 다소 희극적인 제목 속에 숨은 사연들이 타워팰리스의 생일 잔치에 홀로 초대받지 못한 아이가 느꼈던 지구만큼의 슬픔으로 모인다.

슬플 땐 울어야 하고,
누군가 울 땐 최소한
침묵으로 위로해줘야 하지 않겠나...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슬픔이 눈물이 된다.

지구는 숨지 말아야 할 슬픔이 숨어있는 곳이다.
시인은 슬픔을 꺼내어 보여준다.
슬픔이 지구만큼 이라고.

그나저나 문학동네는 시집 제목을 참 잘 뽑는다.

20170808_170046.jpg?type=w77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28 『토지 3부 9권』 - 박경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