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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Aug 30. 2017

<동성애 합법화>라는 어폐와 박성진

416 창조과학은 거들뿐

창조과학회로 시끌했던 박성진 장관 후보자가
동성애 합법화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창조과학, 창조신앙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그보다 더 주의를 끄는 부정적 프레임이 있는데,
동성애 합법화 반대 서명 참여라는 부분이었다.

개인의 입장이야 어찌 할 수 없겠지만
이 기사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쓰이고 있는
동성애 합법화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동성애는 불법'이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셈인데,
기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는 불법이 아니다.

동성애가 불법이라면
매년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퀴어 축제도 열릴 수 없으며,
이태원이나 종로, 홍대에 널리 퍼져있다는
동성애자들의 공간도 단속 대상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불법 아닌 불법'으로 만든다.





동성애 등 성소수자들을
불법이라는 프레임으로 묶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실 성소수자들은
불법이라기 보다는
인권의 제약과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몇몇 또라이 기독교인들은
누군가를 차별한다는 인상보다는
불법이라는 프레임을 더 선호하는 것이다.

불법이라는 표현이 갖는 정당성이
차별하는 나쁜사람이라는 인상보다
더 좋은 거다.
자기들은 인종차별주의자 같은 혐오자가 아니라는 생각.

그런데 나와서 하는 짓의 저급함은 별 차이가 없다.

고작 동성애로 무너질 나라는 나라도 아니지








이외에도 기독교의 동성애 반대 주장에는
다양한 어폐와 어거지 논리가 존재한다.

동성애나 성소수자를 인정하는 것은
기독교 탄압, 배척이라던지
나라를 망하게 만드는 일이라던지
동성애를 부추기는 일이라던지

 그중 가장 웃기면서도 저급하면서도 원시적 발상은
'며느리가 남자라니!'




이쯤에서 각설하고...





박성진 후보자가 한 말이다.
"창조신앙 믿는 것 ... 진화론도 존중."

다수의 착하게 보이고 싶은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것과 같다.
"동성애는 존중. 하지만 반대."

기독교적 입장에서
진화론을 존중한다는 말은 그나마 가장 부드러운 표현이다.
진화론을 반대하지 않는다면
기독교적 창조신앙 자체가 부정당한다.



진화론을 존중한다는 의미는
나와 다른 의견이지만
불화나 불안을 내가 조장하고 싶지는 않다는
완곡한 표현이다.


그리고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저런 식의 착해 보이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렇게 기독교가 포기할 수 없는
진리의 배타성이 포장되는 것이다.

기독교의 많은 부분에 동감하지 않지만
자신들의 진리가 갖는 배타성이
공격적으로 보일까봐 취하는
저런 완곡한 방어자세야말로
가장 비겁한 모습으로 보인다.

논리적인 맹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자세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이 <동성애 합법화>라는 줄임말로 표현하는 말은
기실 <동성결혼 합법화>다.


물론 동성애 자체를 타도하고자 하겠지만...


어쨌거나
굉장히 정밀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종교가
텍스트를 사용함에 이써
굉장히 수준 낮은 문법을 쓴다는 점은
웃을 수 밖에 없고

입장이 변함에 따라
존중이라는 납덩이 같은 포장지로
진리마저도 완곡하게 포장시켜 버리는
모습에 다시 비웃게 된다.



이제는 심지어
이승만 찬양에... 건국 1948에...


뭐 이승만을 찬양하는 짓거리는
셩경적으로도

이단적인 발상임에도

보수 개신교에서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짓거리인데다


이승만을 지지하는 입장 자체가
독재를 옹호하고 미화하는 발상이다.


이 분은 참...

줏대도 없고 역사관도 저렇고



 
오랜만에 머리를 짰더니 글이 돌고 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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