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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Sep 05. 2017

마광수의 도끼

417 영면하시길... 

카프카는 도끼라고 했다.

주인공의 인피를 쪼개 드러난 바퀴벌레는
그 매끈한 껍데기에 비친 인간 밑바닥의 허위를
반사해서 보여줬다면

마광수 교수의 벌거벗은 사라의 웃음은
현실의 가장 현실적인 지점을
한껏 비웃고 조롱하는 거울이었다.

사라가 불쾌했던 것은
발가벗겨진 자화상에 자신없는 
일그러진 교양 지상주의 세계였다


금으로 가린 것들이
세상을 얼마나 유린해왔는가
금에 집착했던
권력, 종교, 이념치고
더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웃기지 않은가

오늘 찬사받는다는
작가들의 이야기 속에서
초등학생도, 배우지 못한 노인도
국어교사 뺨치는 문장과 단어의 대가들이다.



거룩하게 도금한 부끄러운 것들
서정주와 김동인의 이름으로 
권위를 세웠으니 그 세계가 얼마나
구린지는 얘기해서 무엇할까


사라가 반성하지 않아 유죄...
마광수 교수가 도끼질로 깬 얼음바다 위에서
얼마나 많은 장사치들이 뱃놀이를 하고 있는지...



마광수
마광수
마광수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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