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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3 『원더』 - R. J. 팔라시오

원더』 - R. J. 팔라시오, 책콩

⭐⭐⭐⭐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있고, 읽는 사람들이 있고, 더 많이 읽혀지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다.

p225
"잭, 꼭 나쁜 마음을 먹어야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게 아니야, 알겠니?"

'하악안면이골증'이라는 희귀 유전질환을 갖고 태어난 어기(어거스트)는 5학년(열살)이 되어서야 첫 등교에 도전하게 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여섯명의 목소리가 이어달리기 하듯 들려준다.

예상 가능한 괴로움, 괴롭힘, 예상 가능한 친절과 우정, 누군가의 희생과 관용과 교훈이 분명 눈에 띄고 이 책의 문법도 청소년 소설의 범주에 머물러 있지만...

다양한 목소리가 타인이 아닌 자신의 주체적인 목소리로 오해()와 사정을 풀어내며, 어기에 대한 속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분량의 차이는 있지만) 단순히 어기만이 주인공은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이는 책을 읽고 있는 나 또한 이 이야기의 인물들과 비슷한 보편성 내에서 어기와 같은 인물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그리고 주변인들의 어리석음을 비판 가능한 지를 묻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조디 피코의 #거짓말규칙 도 비슷한 구성을 갖지만 이 책은 보다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더욱 입체적인 감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한 장면, 몇 마디의 등장만으로 하나의 메세지가 되었던 베로니카와 크리스토퍼 같은 인물들의 힘. 

그리고 특별한 자극과 극단적인 사건이 아니래도 등장인물들의 비참한 인간성과 빛나고 성숙한 심미안을 잘 보여주는지라 일단의 단점들이 그리 불편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무엇보다 어기를 대하는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용기와 친절, 본능적인 선의에도 이 세상에선 대가를 치뤄야 함을 역설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p318
미란다의 말이 계속 떠오른다. 이 우주는 어기 풀먼에게 결코 녹녹치 않아.

이 우주에서 어기같은 인물에게 다가가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말하면서도 그건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니까 우리
그 녹녹치 않음을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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