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피』 - 플래너리 오코너,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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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의 개신교 벨트 지역을 배경으로 '그리스도 없는 교회의 설교자'를 자청하는 22살의 상이 제대군인 헤이즈 모츠의 귀향과 죽음까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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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1 - "예수님은 너를 구원하기 위해 돌아가셨어."
"난 부탁한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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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너와 같은 천주교 신자인 #엔도슈사쿠 는 자전적소설 #사해부근에서 를 통해 기적이 부재한 예수를 통해 역설적으로 기독교 교리를 짚어냈다면, 오코너는 기독교의 핵심이자 완성인 그리스도를 거세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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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뒤편 '은밀한 구원'이라는 표현이 심하게 거슬리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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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출판사인 IVP(한국기독교학생회)의 출판의도가 어떤지는 짐작하지만... 자신이 비판하던 맹인 설교자처럼 스스로 맹인이 되는 헤이즈도, 동물원 직원 에녹도, 돈만 밝히는 집주인 여자와 직업 설교자도 구원의 징조는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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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남부, 어두운 군상들, 어두운 문체까지 구원 앞에 선 (남부지역 개신교)인간이란 존재를 신랄하고 자비없이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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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구원다는 은밀한 몰락을 그리는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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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없는 남부라는 다분히 미국적 소재와 배경을 그대로 소용하는 탓에 크게 동감되거나 동감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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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별개로 IVP가 출판하는 기독교 서적은 두란노나 규장같이 일시적으로 소비되는 책으로 몸집을 키운 곳의 책보다 지적이며 소장할만하다. 예를들면 #아무도보는이없을때당신은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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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리오코너 의 단편집은 역대 전미도서상 수상작들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는데 국내에선 #현대문학 이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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