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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14 『현명한 피』 - 플래너리 오코너

『현명한 피』 - 플래너리 오코너, IVP

⭐⭐⭐


미국 남부의 개신교 벨트 지역을 배경으로 '그리스도 없는 교회의 설교자'를 자청하는 22살의 상이 제대군인 헤이즈 모츠의 귀향과 죽음까지를 다룬다.

p81 - "예수님은 너를 구원하기 위해 돌아가셨어."
"난 부탁한적 없는데."

오코너와 같은 천주교 신자인 #엔도슈사쿠 는 자전적소설 #사해부근에서 를 통해 기적이 부재한 예수를 통해 역설적으로 기독교 교리를 짚어냈다면, 오코너는 기독교의 핵심이자 완성인 그리스도를 거세해 버린다.

책의 뒤편 '은밀한 구원'이라는 표현이 심하게 거슬리는 지점이다.

개신교계 출판사인 IVP(한국기독교학생회)의 출판의도가 어떤지는 짐작하지만... 자신이 비판하던 맹인 설교자처럼 스스로 맹인이 되는 헤이즈도, 동물원 직원 에녹도, 돈만 밝히는 집주인 여자와 직업 설교자도 구원의 징조는 찾을 수 없다.

어두운 남부, 어두운 군상들, 어두운 문체까지 구원 앞에 선 (남부지역 개신교)인간이란 존재를 신랄하고 자비없이 꼬집는다.

은밀한 구원다는 은밀한 몰락을 그리는듯한 분위기다

그리스도 없는 남부라는 다분히 미국적 소재와 배경을 그대로 소용하는 탓에 크게 동감되거나 동감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과 별개로 IVP가 출판하는 기독교 서적은 두란노나 규장같이 일시적으로 소비되는 책으로 몸집을 키운 곳의 책보다 지적이며 소장할만하다. 예를들면 #아무도보는이없을때당신은누구인가

#플래너리오코너 의 단편집은 역대 전미도서상 수상작들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는데 국내에선 #현대문학 이 출판했다.


#현명한피 #ivp #미국소설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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