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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13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 요시노 겐자부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 요시노 겐자부로, 양철북, 지브리

⭐⭐⭐⭐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이 2020년 개봉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는 신작이 제목과 소재를 이 책에서 빌렸다는 뉴스를 보고 읽게 되었다.

손자를 위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 소식이 전해지고 작년 말 일본서 갑자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군국주의와 전쟁의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일본사회에 꺼져가고 있는 인본주의와 윤리를 상기시키고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요시노 겐자부로가 발표한 1937년의 소설로, 중학생 혼다의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외삼촌간의 대화(혹은 필담)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사회적 약자가 단지 연민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역할을 가진 주체이며, 자본주의가 정하는 기준의 강자 또한 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집단 보다는 개인의 정립(正立)과 존엄을 강조한다.

태평양 전쟁(1941~ 45) 당시 금서로 지정됐다는 사실에 자연스레 끄덕이게 된다.

군국주의와 파시즘이라는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돌진하는 당시 세태에 결코 잊어선 안 될 가치를 후대를 위해 기록하고자 했다는 지은이의 후기는 - 이 책이 단순히 교훈이나 계몽을 위한 책이 아닌 폭력의 시대에 맞서고자 했던 의지의 발현이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p262 - (청소년에게) 편협한 국수주의와 반동사상을 뛰어넘는 자유롭고도 풍요로운 문화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은 혼다(별명이 코페르)지만 (내 나이가 나이니만큼) 조언자인 외삼촌의 입장에서도 읽힌다는 점은 또 다른 매력이었달까... ㆍ
앞서 읽었던 #원더 가 초등학생들의 성품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은 청소년의 인격과 방향에 관한 책이다. 청소년의 미래가 무한하다는 말(물론 별로 안 믿는 말이지만) 만큼이나 확장성이 있는 이야기다.

저자 요시노 겐자부로는 근래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이와나미문고 의 시초이기도 하다.


#그대들어떻게살것인가 #요시노겐자부로 #양철북 #일본소설 #청소년소설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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