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 요시노 겐자부로, 양철북, 지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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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이 2020년 개봉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는 신작이 제목과 소재를 이 책에서 빌렸다는 뉴스를 보고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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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를 위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 소식이 전해지고 작년 말 일본서 갑자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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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와 전쟁의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일본사회에 꺼져가고 있는 인본주의와 윤리를 상기시키고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요시노 겐자부로가 발표한 1937년의 소설로, 중학생 혼다의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외삼촌간의 대화(혹은 필담)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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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가 단지 연민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역할을 가진 주체이며, 자본주의가 정하는 기준의 강자 또한 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집단 보다는 개인의 정립(正立)과 존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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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1941~ 45) 당시 금서로 지정됐다는 사실에 자연스레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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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와 파시즘이라는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돌진하는 당시 세태에 결코 잊어선 안 될 가치를 후대를 위해 기록하고자 했다는 지은이의 후기는 - 이 책이 단순히 교훈이나 계몽을 위한 책이 아닌 폭력의 시대에 맞서고자 했던 의지의 발현이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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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2 - (청소년에게) 편협한 국수주의와 반동사상을 뛰어넘는 자유롭고도 풍요로운 문화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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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혼다(별명이 코페르)지만 (내 나이가 나이니만큼) 조언자인 외삼촌의 입장에서도 읽힌다는 점은 또 다른 매력이었달까... ㆍ
앞서 읽었던 #원더 가 초등학생들의 성품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은 청소년의 인격과 방향에 관한 책이다. 청소년의 미래가 무한하다는 말(물론 별로 안 믿는 말이지만) 만큼이나 확장성이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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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요시노 겐자부로는 근래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이와나미문고 의 시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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