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 아래 욕망』 - 유진 오닐, 열린책들 세계문학
『느릅나무 아래 욕망』 - 유진 오닐
★★★★
p24 - 에벤 : 난 그녀를 비난할 수 없어. 내 죄도 그런 죄만큼 예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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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두 그루가 심겨 자란 남부 어느 농장이 배경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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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 넘어서 35세의 젊은 아내 애비를 집으로 데리고 온 이프리엄 캐벗과 두번째 아내와의 자식인 셋째 에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근친상간, 오이디푸스 적 부계 살해에 대한 탈출이 주요 골자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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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으로 정서적 무능을 보여줬던 아버지에 대한 유진 오닐의 애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동시에 죄를 저질러서라도 악덕의 과거를 극복하고자 하는 결말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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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 애비와 25세의 불타는(!) 에벤의 애정씬이 결코 가볍지 않은 탓에 초연 당시나 최근의 공연도 그 원초적 요소를 강조하는 면이 있는데, 희곡 대본에서 보이는 그 둘의 애욕은 인간 욕망의 현신이기도 하지만 법적-도덕적 기준으로는 족쇄를 채울 수 없는 자연적 존재로어의 인간이라는 점도 강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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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캐벗이 아닌 아들 에벤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기를 애비는 직접 살해한다. 에벤과의 사랑이 농장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가장 유력한 법적 효력을 스스로 제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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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은 그녀를 보안관에 고발하고 죄의 씨를 뿌린 자신도 함께 잡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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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에서 내려오는 욕망과 죄를 자신의 대에서 끊어내려는 의지, 개척이라는 미명하에 욕망을 부추기는 20세기 초 미국식 탐욕과 부계 독재의 패악을 마주하며 모성을 그리워했던 쓸쓸한 작가 개인사가 상징과 희생제의를 통해 절묘하게 맞닿아 뒤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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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1958년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소피아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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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모든 아들들이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가 누군가에 따라 각기 다른 곳으로 향한다. 작가의 근원적 그리움의 일면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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