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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Apr 01. 2018

65 『느릅나무 아래 욕망』 - 유진 오닐

『느릅나무 아래 욕망』 - 유진 오닐, 열린책들 세계문학

 『느릅나무 아래 욕망』 - 유진 오닐

p24 - 에벤 : 난 그녀를 비난할 수 없어. 내 죄도 그런 죄만큼 예쁜거야!

느릅나무 두 그루가 심겨 자란 남부 어느 농장이 배경인듯 하다.

일흔이 넘어서 35세의 젊은 아내 애비를 집으로 데리고 온 이프리엄 캐벗과 두번째 아내와의 자식인 셋째 에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근친상간, 오이디푸스 적 부계 살해에 대한 탈출이 주요 골자로 보인다.

극단적으로 정서적 무능을 보여줬던 아버지에 대한 유진 오닐의 애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동시에 죄를 저질러서라도 악덕의 과거를 극복하고자 하는 결말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계모 애비와 25세의 불타는(!) 에벤의 애정씬이 결코 가볍지 않은 탓에 초연 당시나 최근의 공연도 그 원초적 요소를 강조하는 면이 있는데, 희곡 대본에서 보이는 그 둘의 애욕은 인간 욕망의 현신이기도 하지만 법적-도덕적 기준으로는 족쇄를 채울 수 없는 자연적 존재로어의 인간이라는 점도 강조해 준다.

아버지 캐벗이 아닌 아들 에벤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기를 애비는 직접 살해한다. 에벤과의 사랑이 농장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가장 유력한 법적 효력을 스스로 제거한 것이다.

에벤은 그녀를 보안관에 고발하고 죄의 씨를 뿌린 자신도 함께 잡혀간다.

부계에서 내려오는 욕망과 죄를 자신의 대에서 끊어내려는 의지, 개척이라는 미명하에 욕망을 부추기는 20세기 초 미국식 탐욕과 부계 독재의 패악을 마주하며 모성을 그리워했던  쓸쓸한 작가 개인사가 상징과 희생제의를 통해 절묘하게 맞닿아 뒤섞여 있다.

덧. 1958년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소피아로렌

덧. 모든 아들들이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가 누군가에 따라 각기 다른 곳으로 향한다. 작가의 근원적 그리움의 일면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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