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치료제가 아닐 떄.
Time heals all wounds.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상처가 치료되고, 해결된다는 이 말.
시간이 치료제가 아닌 경우도 있다.
시간이 마취제가 되어버린다.
어느 날 깨어보니 잠들기 전 그 감정이 그대로 살아난다.
언젠가 갑작스레 서러운 마음이 들었을 때 그 사람이 떠올랐다.
언제나 날 격려하고 안아주고 품어줬던 사람이 떠올랐다.
그리움에 대해서 시간은 마취제가 된다.
대개의 마취제가 그렇듯 빈도수가 높아지면 중독이 된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진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또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지위질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돌아서면 늘 그렇듯 코 앞에서 눈을 따갑게 만든다.
떠오르지 않는 시간동안 마취되어 있었던건 아닐까.
생각나지 않았던 시간만큼의 퇴적물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다.
무너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