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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Apr 23. 2018

85 『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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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p67

"아녜요, 나리, 아녜요." 올리버는 지팡이를 쥔 범블 씨의 그 고귀하신 손에 매달리며 흐느꼈다. "아녜요, 나리, 아녜요. 이제부터 정말로 착하게 행동할게요. 정말로, 정말로 그렇게요. 나리! 전 아직 너무 어린아이잖아요, 나리. 게다가 너무나 너무나..."

그리고 올리버는 너무나 외롭다고 했다.

찰스 디킨스가 26세에 쓴 그의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올리버는 구빈원에서 태어난다. 그가 태어난 직후 그의 엄마는 세상을 떠나고... 사생아로 명명된 올리버의 불우한 유아기를 지나 그를 끌어들여 소매치기로 돈을 버는 범죄집단, 그리고 강도단에 이르는 악한들과 올리버의 순수한 심성을 발견하는 브라운로와 노가정부, 메일리 가족까지.

흑백으로 나뉜 대부분의 인물들과 기가막힌 우연, 출생의 비밀이 위화감을 주지만 날카로운 풍자와 흡입력 강한 필력, 눈물샘을 자극하는 올리버의 순수한 아픔이 이 200년 전 소설이 왜 고전이자 명작인지 수긍하게 만든다.

더욱이 올리버의 주위를 둘러싼 19세기 대영제국의 어두운 세계를 명확히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여왕의 자비보다 뒷골목의 탐욕과 구빈원의 구멍이 무엇인지 지적하고 올리버를 통해 저소득층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아동학대를 고발한다. 1838년의 소설이다.

마지막 정신 나가도록 휘몰아치며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과 음모의 실체, 권선징악의 발랄함에 기분이 약간 상했지만...

소설의 판타지가 뭐 나쁘기만 한건 아니겠지... 그러니까 저도 누가 좀... 제 심성도 올리버처럼 곱디곱고 표정도 애잔하고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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