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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y 15. 2018

103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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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0

나: 제주 4.3평화문학상 당선됐음. 어제 심사했다고 함. 아직은 다른 사람한테 알리지 말래. 발표는 3/5쯤 한다고... 오예 7000만 원.

아내: 진짜루?

누가 장강명 작가 아니랄까봐 시종 '홀홀' 읽힌다.

문단이라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시켜 주고, 동시에 사회 비판적인 시각과 질문은 시원하게 긁어 주기도 한다. 유머는 덤이다.

이 책은 11년 기자로서의 경험 위에 작가로서의 유머와 기지가 담겨있는 장강명 작가의 신작 르포이다. 서점에서는 사회학 일반으로 분류된 책이다.

그동안 궁금했고 관계자가 아니라면 알기 힘든 문단과 등단에 관한 뒷얘기나 등단의 방법론의 특성을 공유하는 한국의 각종 집단에 대한 비판적 시각까지.

1회성 수상을 통한 등단과 여타 분야에서의 학력, 자격이 실제 능력 보다 영속적인 가치를 지닌다는 것에 대한 의혹 제기다.

p315

성범죄로 검거된 의사 747명 중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사람은 5명뿐이다.


p317

한국의 교육부는 영어뿐 아니라 모든 교사에 대해,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하지 않는다.


p323

변호사의 진짜 실력은 그가 소송에서 얼마나 이기느냐다.

문단에서 시작한 담론이 사회 각 집단과 분야를 휘이 돌아 다시 문단과 등단, 독서를 독려하고 책 정보를 담는 서평으로 돌아와서는 약간 허전하다.

p389

(장은수) 요즈음 문단 권력 비판은 결국 문학 자본이 비평을 매수해서 비평이 이런 기능을 잘 못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나도 자주 정보를 얻는 서평집단 #goodreads 같은 공간이 한국에 없는 이유와 비판적 비평과 서평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은 문단과 비평가의 현학적 태도와 장은수 대표의 발언에 상당한데 비평이나 문학계에 대한 비판과 변화에 대한 의견이 약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교육계의 가학적 문학 접근법과 매너리즘, 이를 뒷받침하는 작품해설 중독에 빠진 문학계의 자만과 독단이 있을텐데 정작 비평과 문단 집단은 사알짝 비켜간다.

이를테면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은 한 줄 거론하지만, 그녀의 남편이자 표절 저격수라던 남진우 평론가에 관한 이야기는 빠져있다.

아쉽다.

약간은 더 내부고발(!?!?)을 기대했던 내 욕망을 고려할 때

이 책은 마지막에 가서 약간 반투명해진다.

p.s 투고 시스템인 미국의 출판을 다룬 제임스 A. 미치너의 <소설>과 비교하며 읽으니... 도제 습성이 짙은 한국은 멀었다.

p.s.  문학상 수상 이력과 당선작을 보면 그가 얼마나 영리한 작가인지 알 수 있다. 일례로 문동 수상작인 #그믐또는당신이세계를기억하는방식 은 문동이 생각나는 다양한 명사들이 수차례 등장한다. 물론 그런 기지와 더불어 문학성도 뛰어났겠지... 만 장 작가의 전작을 읽었던 한 분과 나는 계산된 작법을 의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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