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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l 24. 2018

142 『섹스와 공포』 - 파스칼 키냐르

문학과지성사

⭐⭐⭐

표지의 얼굴이 헤라라는데 표정이 너무 '제우스 고ㅅㄲ가 또 바람을!?' 느낌이다.

저... 가장 최근에 읽으신 책이 뭐예요? 라고 하면 대답을 못... �

p240
무슨 이유로 나는 몇 년을 바쳐가며 이 책을 썼던 것일까? 청교도적인 것은 바로 쾌락이라는 미스터리를 파헤쳐보고 싶어서였다. 쾌락은 쾌락이 보려고 하는 무엇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

대부분의 제재 배경이 로마와 그리스 신화인데 프로이트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남근을 분석하고 고것(?)의 상징을 거론하기에 세상엔 비뇨기과 항문외과만 있으면 모든 병은 다 치료할 수 있지 않겠나 싶지만서도 � 성과 성애에 대한 논의의 집약이 상당하고 저자의 집중도가 높아서 어쨌거나 끝까지 읽게 된다.

p42
마침내 팜필루스는 결혼하기 전 어느 날 밤 누군지도 모르면서 강강한 여자가 필루메나임을 알게 된다. 모두가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강간범이 바로 남편이기 때문이다. 이 '행복한 결말'은 로마적인 의미에서 '순결한' 것이다.

p89
남성성은 동물적 쾌락 속에서 침몰한다. 그 이유는 남성의 가장 내밀한 자아가 결코 머릿속이나 얼굴 모습에 있지 않고, 육체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 남자의 손이 가는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p206
로마에서는 정숙하다는 말이 비역질을 당한 적이 없다는 뜻임을 상기하기 바란다.

그런데 집요하리만치 남근과 성애로 귀결되는 논의는 키냐르의 강박증처럼 다가오기도 해서 사실 불편한데 남성 중심적인 역사적 기록을 그저 그대로만 타고 오르기 때문이다. 남녀간 혹은 동성간의 성애의 상호작용은 이 책에서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다.

p308
남녀 간에는 분열이 있을 뿐이다.

더군다나 책의 대부분이 로마시대의 성애를 그리스 신화에 빗대 분석하는지라 대학에서 교양수업으로도 접할 수 있는 내용들과 비교해서 그다지 희소한 논의는 아니라고 본다. 

p.s. 충격과 공포의 표지와 제목체가 무엇보다 문제다. 책의 소재에 대해 거부감을 키우는데 난 썩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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