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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l 24. 2018

149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웅진지식하우스

⭐⭐⭐⭐�
p246
즉, 내 자존감 수준을 '높음'으로 올리려고 노력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다. 휴, 하마터면 노력할 뻔했다.

여자들에게 언니가 필요하듯이 남자들에게도 언니(?!!)가 필요하다. 
특히 나처럼 예민하고 섬세하며 알알이 진주같이 고운 � INTJ에겐.

물론 진짜 언니가 아닌... 이를테면 최화정 씨와 같은 언니. 특별히 생각하는 방향이나 취향이 같은 그런 언니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딱 그 언니(두둥!!) 같다.

퇴사를 하고 블로그에 에세이를 쓰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내 나이와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많을 줄 알았는데 마흔 코앞이시라니 언늬가 맞다. 내일 모레도 아니고 내일이 마흔이신듯. 작가님 콩그레츄레이숀.

어쨌든... 마음 맞는 언니와 쿵짝쿵짝 수다를 한판 했다는 여사친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남자들은 사실 그런 경험이 거의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기분(!?)이 뭔지 알겠다. 알겠어요, 하 언니 �

p114
나는 혼자 있는 걸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저요, 저. 저도 #혼자서도잘해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공상을 즐겨했으며 출근하지 않고 혼자 보내는 낮 시간이 즐겁다는 저자의 취향(혹은 성향)을 나는 잘 알겠다. 굳이 부대끼지 않아도 즐거운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나에겐 술술 말주변 좋게 내뱉는 작가의 개인적이고 단호하지만 살짝 흔들리기도 하는 고백(?)이 호감이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인터뷰 사진으로 보니 하 작가님은 키가 크고 외모는 서글서글하고 몸매도 늘씬하고(본인이 책에서 그랬음), 홍대 미대 나왔는데 글주변도 좋으시므로 갑자기 '약간의 거리감'... 심지어 스스로 동안이라고 쓰셨다. 아, 아주 조금 약간 많이 멀어져간다. �

내일 7월 12일에 북바이북 광화문에서 작가와의 그거 하신다는데... 몰라오 내일도 덥고 습하고... 엉엉

p47
나는 그렇게 3수생이 됐다. 아아, 나는 멈췄어야 했다.

굳이 분류하면 이 책의 분위기는 경수필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즐겁고 경쾌한 동시에 저자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등장하고 가볍게 썼지만, 분명히 지나치게 괴로웠을 4수 생활과 3년의 공백기도 등장한다. 

p197
시간을 두고 고민한 후 구매해도 늦지 않으니까. 솔직히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놓는 이유는 현명한 소비고 나발이고 돈이 부족해서였다.

즐겁게 읽었다. 이야기에 감정적인 등락, 리듬도 있어서 지루하거나 피곤하지 않았다.

p257
아아, 날 농락하고 있어. (중략) 아, 이 모욕감.

뭔가 말 통하는, 혹은 무엇을 말해도 잘 알것만 같은 언늬(!!)와 폭풍 수다를 한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인생이 해결되지 않아도 뭔가 후련하다. 그리고 어차피 해결되지 않는다. 중요한건 후련하다는 거다.

p239
그나저나 이런 이야기는 성공한 사람이 해야 설득력이 있는데, 나처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 하니까 설득력 무지 떨어진다. 미안하다. 그냥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걸 찾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부디 건투를 빈다.

거... 건투... �

p.s. 난 요 표지가 좋다(발그레) 저 라인과 털 후후훟... 확대 확대
p.s. 저의 재벌 아버지도 아직 절 안 찾아오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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