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하우스
⭐⭐⭐⭐
p246
즉, 내 자존감 수준을 '높음'으로 올리려고 노력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다. 휴, 하마터면 노력할 뻔했다.
ㆍ
여자들에게 언니가 필요하듯이 남자들에게도 언니(?!!)가 필요하다.
특히 나처럼 예민하고 섬세하며 알알이 진주같이 고운 INTJ에겐.
ㆍ
물론 진짜 언니가 아닌... 이를테면 최화정 씨와 같은 언니. 특별히 생각하는 방향이나 취향이 같은 그런 언니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딱 그 언니(두둥!!) 같다.
ㆍ
퇴사를 하고 블로그에 에세이를 쓰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내 나이와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많을 줄 알았는데 마흔 코앞이시라니 언늬가 맞다. 내일 모레도 아니고 내일이 마흔이신듯. 작가님 콩그레츄레이숀.
ㆍ
어쨌든... 마음 맞는 언니와 쿵짝쿵짝 수다를 한판 했다는 여사친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남자들은 사실 그런 경험이 거의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기분(!?)이 뭔지 알겠다. 알겠어요, 하 언니
ㆍ
p114
나는 혼자 있는 걸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좋다.
ㆍ
저요, 저. 저도 #혼자서도잘해요
ㆍ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공상을 즐겨했으며 출근하지 않고 혼자 보내는 낮 시간이 즐겁다는 저자의 취향(혹은 성향)을 나는 잘 알겠다. 굳이 부대끼지 않아도 즐거운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나에겐 술술 말주변 좋게 내뱉는 작가의 개인적이고 단호하지만 살짝 흔들리기도 하는 고백(?)이 호감이 될 수 밖에 없다.
ㆍ
다만... 인터뷰 사진으로 보니 하 작가님은 키가 크고 외모는 서글서글하고 몸매도 늘씬하고(본인이 책에서 그랬음), 홍대 미대 나왔는데 글주변도 좋으시므로 갑자기 '약간의 거리감'... 심지어 스스로 동안이라고 쓰셨다. 아, 아주 조금 약간 많이 멀어져간다.
ㆍ
내일 7월 12일에 북바이북 광화문에서 작가와의 그거 하신다는데... 몰라오 내일도 덥고 습하고... 엉엉
ㆍ
p47
나는 그렇게 3수생이 됐다. 아아, 나는 멈췄어야 했다.
ㆍ
굳이 분류하면 이 책의 분위기는 경수필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즐겁고 경쾌한 동시에 저자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등장하고 가볍게 썼지만, 분명히 지나치게 괴로웠을 4수 생활과 3년의 공백기도 등장한다.
ㆍ
p197
시간을 두고 고민한 후 구매해도 늦지 않으니까. 솔직히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놓는 이유는 현명한 소비고 나발이고 돈이 부족해서였다.
ㆍ
즐겁게 읽었다. 이야기에 감정적인 등락, 리듬도 있어서 지루하거나 피곤하지 않았다.
ㆍ
p257
아아, 날 농락하고 있어. (중략) 아, 이 모욕감.
ㆍ
뭔가 말 통하는, 혹은 무엇을 말해도 잘 알것만 같은 언늬(!!)와 폭풍 수다를 한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인생이 해결되지 않아도 뭔가 후련하다. 그리고 어차피 해결되지 않는다. 중요한건 후련하다는 거다.
ㆍ
p239
그나저나 이런 이야기는 성공한 사람이 해야 설득력이 있는데, 나처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 하니까 설득력 무지 떨어진다. 미안하다. 그냥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걸 찾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부디 건투를 빈다.
ㆍ
거... 건투...
ㆍ
p.s. 난 요 표지가 좋다(발그레) 저 라인과 털 후후훟... 확대 확대
p.s. 저의 재벌 아버지도 아직 절 안 찾아오셨어요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