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제임스 조이스의 책은 처음인데 세평을 듣고 걱정했던만큼 어둡거나 침울하진 않았다. 오히려 중간중간 묘한 유머에 슬쩍 웃기도 했고 중의적인 문맥을 통해 상황과 의미의 모순이나 다양성을 피력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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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그는 이 시를 거꾸로 읽어보았다. 그렇게 읽으니까 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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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5
오, 이럴수가! 독신적인 환희의 폭발 속에서 스티븐의 영혼은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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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기도교 변증에 대한 이의제기, 혹은 반기독교적 변증일 것이다. 기독교를 통과한 예술가에 이르기 위한 작업에 5장 중 2, 3장이 소용되었는데 약간 유치한 내용부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된) 성체에 관한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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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얘기를 한번 해본다면, 성체 훼손은 타인의 소중한 것에 대한 훼손 자체도 문제였기도 했지만 이후 대처랄까? 대응이 지나치게 유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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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만찬을 기념할 뿐 성례에 대한 언급이 없다. 예수의 몸 어쩌구 저쩌구는 가톨릭의 전통적 해석에 무게를 둔건데, 국내외 성직자의 성도 희롱, 추행, 성폭력의 후속대처는 개판인데 ㅋㅋ 성체 훼손은 얍샵뿅하게 대처하다니. 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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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몸은 성경에 의거하여 거룩한 성전이며 왕같은 제사장인데, 성도에 대한 성직자의 범죄는 쉬쉬하면서 전병에 대해서는 거품을 물다니... 충격이며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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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소설에서 천국과 지옥을 체험한 듯한 신부의 강해는 사이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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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따르면 천국을 살아서 간 이는 에녹과 불수레 탄 엘리야 두명 뿐이며, 지옥을 오간 이는 유일하게 예수 그리스도다. 이는 성경에 '기록될 정도'의 대사건인데 거길 관람(?)하고 온 이들이 얼마나 많고 이것이 사실인냥 '오오오오~'하는 경우가 왜 이리도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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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왜이리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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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8
"바이런이 좋지 않은 녀석이라는 것을 시인해"
"못해"
"시인해"
"못해"
"시인해"
"못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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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스티븐은 그리고 얻어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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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되기 위해 성경은 물론 신념을 짓누르려는 폭력, 폭력적으로 강요되는 종교적 죄책감과 부모의 욕심을 이겨내야 한다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여주는데, 동시대의 #헤르만헤세 , #서머싯몸 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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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에 흐르는 문학의 큰 흐름, 그 가운데를 차지하는 한 사람의 세계를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나는 #율리시즈 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인가 말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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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무엘베케트가 조이스의 비서이자 제자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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