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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l 24. 2018

151 『젊은 예술가의 초상』 - 제임스 조이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제임스 조이스의 책은 처음인데 세평을 듣고 걱정했던만큼 어둡거나 침울하진 않았다. 오히려 중간중간 묘한 유머에 슬쩍 웃기도 했고 중의적인 문맥을 통해 상황과 의미의 모순이나 다양성을 피력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p25
그는 이 시를 거꾸로 읽어보았다. 그렇게 읽으니까 시가 되지 않았다.

p265
오, 이럴수가! 독신적인 환희의 폭발 속에서 스티븐의 영혼은 절규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기도교 변증에 대한 이의제기, 혹은 반기독교적 변증일 것이다. 기독교를 통과한 예술가에 이르기 위한 작업에 5장 중 2, 3장이 소용되었는데 약간 유치한 내용부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된) 성체에 관한 내용도 있다.


그냥 이 얘기를 한번 해본다면, 성체 훼손은 타인의 소중한 것에 대한 훼손 자체도 문제였기도 했지만 이후 대처랄까? 대응이 지나치게 유아적이었다.

성경은 만찬을 기념할 뿐 성례에 대한 언급이 없다. 예수의 몸 어쩌구 저쩌구는 가톨릭의 전통적 해석에 무게를 둔건데, 국내외 성직자의 성도 희롱, 추행, 성폭력의 후속대처는 개판인데 ㅋㅋ 성체 훼손은 얍샵뿅하게 대처하다니. 개그다.

성도의 몸은 성경에 의거하여 거룩한 성전이며 왕같은 제사장인데, 성도에 대한 성직자의 범죄는 쉬쉬하면서 전병에 대해서는 거품을 물다니... 충격이며 코미디다.

더불어 소설에서 천국과 지옥을 체험한 듯한 신부의 강해는 사이비에 가깝다. 

성경에 따르면 천국을 살아서 간 이는 에녹과 불수레 탄 엘리야 두명 뿐이며, 지옥을 오간 이는 유일하게 예수 그리스도다. 이는 성경에 '기록될 정도'의 대사건인데 거길 관람(?)하고 온 이들이 얼마나 많고 이것이 사실인냥 '오오오오~'하는 경우가 왜 이리도 많은지.

예수님이 왜이리 많은지.

p128
"바이런이 좋지 않은 녀석이라는 것을 시인해"
"못해"
"시인해"
"못해"
"시인해"
"못해, 못해"

우리의 스티븐은 그리고 얻어터진다.

예술가가 되기 위해 성경은 물론 신념을 짓누르려는 폭력, 폭력적으로 강요되는 종교적 죄책감과  부모의 욕심을 이겨내야 한다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여주는데, 동시대의 #헤르만헤세 , #서머싯몸 을 떠오르게 한다.

20세기 초에 흐르는 문학의 큰 흐름, 그 가운데를 차지하는 한 사람의 세계를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나는 #율리시즈 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인가 말것인가.., 

p.s. 사무엘베케트가 조이스의 비서이자 제자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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