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이 Jul 24. 2018

159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마거릿 미첼

열린책들 세계문학

⭐⭐⭐⭐⭐
위대한 기록으로 남은 영화보다
훨씬 더 오만하고 도도하고 이기적인 스칼렛과
훨씬 더 재수없고 건방지며 순정파인 레트의 남북전쟁을 관통하며 이루어지는 병적인 애증과 집착적인 관계는 이 작품을 비판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인종차별과 남부적인 시선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사랑과 전쟁이며, 로맨스로 응축된 남북전쟁이다. 마치... 노예 해방은 공화당 링컨이 했지만 흑인 대통령은 민주당이었던 것만큼 역설적이며 이중성이 난무하는 시대변환적이며 역설적 역사에 대한 비판적 교훈이다.

이 작품을 영화로만 아는 것은 스칼렛 그 자체였던 비비안 리의 이름을 Vivian Lee로 아는 것과 같다. #vivienleigh

스칼렛과 레트는 지옥에 떨어져서 심판의 자리에 서게 될지라도
부인의 머리카락를 사신의 낫으로 자르려고 할 것이며, 남편의 콧수염을 지옥불로 태우려고 할것이다. 그러다 지옥의 심판관이 질려서 다시 돌려보내려고 하면 그 자리에서 깊고 뜨거운 키스를 하겠지. 입술 터지도록.

그리고 오르막에서 스칼렛이 치맛단을 잡아달라고 요청하면 레트는 부드럽고 가볍게 이렇게 말 할 것이다. 「우리 귀여운 아가씨,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란 말씀이야.」 그리고 혼자 지상으로 올라가겠지.
그럼 스칼렛은 「나가 죽어버려라!」 라고 소리칠 것이다.

스칼렛이 지상으로 올라가면 레트는 시계를 바라보면서 그녀가 언제 오나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겠지. 그리고 능글맞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 귀여운 아가씨.」

p1096
50만 달러, 그토록 많은 돈을 생각하니 스칼렛은 거의 육체적인 병에 가까운 아픔을 느꼈다.

p286
「결혼 생활은 얼마나 하셨나요? 제 질문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만, 이곳에서 떠나 지낸 기간이 워낙 오래도어서 말입니다.」
「두 달 동안요.」 마지못해서 스칼렛이 말했다.
「아무튼 비극적인 사건이었군요.」 그는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
아, 재수없는 남자 같으니라고. 그녀는 격한 기분으로 생각했다.

p1469
「당신이 열두 참낙무 집에서 꽃병을 집어 던지고 욕설을 퍼부어서, 숙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었던 바로 그날부터, 나는 항상 당신을 차지하고 싶었어요. 스칼렛, 나는 무슨 수단을 부려서라도 당신을 차지할 생각이었어요.」

p1479
「나를 좋아한다고요?」
「그래요.」 그녀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만일 내가 미칠 듯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고, 더욱 난처한 일이지만, 당신도 그건 뻔히 알죠.」

p1593
「당신은 거지같이도 아이를 못 키우니까 그렇지.」

p1660
「만일 당신이 조금이라도 기회를 주었더라면, 우린 서로가 무척 비슷하기 때문에 완전한 행복을 누렸겠지. 우린 두 사람 다 불한당이고, 스칼렛, 우리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우리들을 막아 내지 못해, 나는 당신을 사랑했고.」

p1808
「안식처는 레트, 힘찬 두 팔로 그녀를 안아 주고, 피곤한 머리를 듬직한 그의 가슴팍에 얹기만 하면, 조롱이 섞인 웃음으로 골칫거리들을 적절히 수습해 주는 레트였다.」

p1834
그는 짧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부드럽고도 가볍게 말했다.
「우리 귀여운 아가씨,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란 말씀이야.」

p.s. #clarkgable 이 나서지 않았다면 당시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할리우드에서 #hattiemcdaniel 이 흑인 최초의 여우조연상을 무대에서 받지도 못 했을 터이다. 

p.s.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비교육적이라며 영화상영을 금지한 미국 극장이 이슈가 됐는데 코미디다. 그럼 성경은 애진작에 태워 없애버려야 했다.

p.s. 성공적인 각색이었으나 스칼렛의 두 아이와 과거에 매몰된 조지아 남부의 몰락 계급, 레트의 오입질, 애슐리의 무능과 멜라니의 위상, 섬세한 감정 변화, 레트의 지극한 자식사랑이 삭제 됐다.


#바람과함께사라지다 #마거릿미첼 #gonewiththewind #margaretmitchell #미국소설 #열린책들 #열린책들세계문학 #세계문학전집 #고전 #남북전쟁 #책 #독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