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한국수필
⭐⭐⭐
인생의 쓴 맛을 드링킹한 이들의 자기고백은 미안하지만 애잔한 가운데 재미있다. 겪은 게 아니라 '드링킹'할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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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7
배우 공효진의 시뻘건 얼굴을 화면 가득 확대한 초대형 포스터가 해변에 설치됐는데, 나는 감동받아 울고 공 배우는 충격받아 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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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이경미 감독의 영화는 아직 한편도 본 적이 없는데, 이경미 감독이 유쾌한 사람이라는건 아주 잘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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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 플레저는 전 남자친구의 sns를 뒤지는 것이며 전 남친의 여친에게까지 이르기도 하며... 똥을 똥이라 하는 재기 넘치는 성격은 이 책의 초반부를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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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솔직한 가족사와 개인사는 에세이의 애잔한 미덕인데 저자 또한 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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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이지 않는 미래를 두려워하기엔 나름 자신의 길을 가고 있으며 가난을 서둘러 내뱉기에는 꽤 괜찮은 가족이 버티고 있고 열세살 연하의 남편도 쿨하고... (키가 194래 쑥덕쑥덕) 자기 연민이 불편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무색할 정도로 힘든 인생을 노래하시는데... 이건 혹시 역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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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자기연민이 어때서 다들 그리 피하려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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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의 그늘과 너저분함을 스스로 바라보고 안쓰러워하면 안되는건가. 요 근래의 트이타나 너튜브에서처럼 계좌번호 띄울 것도 아니고 모두가 달리는 하니가 될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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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툴툴툴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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