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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Sep 10. 2018

164 『잘돼가? 무엇이든』 - 이경미

아르테 한국수필


⭐⭐⭐
인생의 쓴 맛을 드링킹한 이들의 자기고백은 미안하지만 애잔한 가운데 재미있다. 겪은 게 아니라 '드링킹'할 때 말이다.

p107
배우 공효진의 시뻘건 얼굴을 화면 가득 확대한 초대형 포스터가 해변에 설치됐는데, 나는 감동받아 울고 공 배우는 충격받아 울었다고 한다.

사실 난 이경미 감독의 영화는 아직 한편도 본 적이 없는데, 이경미 감독이 유쾌한 사람이라는건 아주 잘 알겠다.

길티 플레저는 전 남자친구의 sns를 뒤지는 것이며 전 남친의 여친에게까지 이르기도 하며... 똥을 똥이라 하는 재기 넘치는 성격은 이 책의 초반부를 즐겁게 해준다.

게다가 솔직한 가족사와 개인사는 에세이의 애잔한 미덕인데 저자 또한 솔직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미래를 두려워하기엔 나름 자신의 길을 가고 있으며 가난을 서둘러 내뱉기에는 꽤 괜찮은 가족이 버티고 있고 열세살 연하의 남편도 쿨하고... (키가 194래 쑥덕쑥덕) 자기 연민이 불편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무색할 정도로 힘든 인생을 노래하시는데... 이건 혹시 역설인가요.

게다가 자기연민이 어때서 다들 그리 피하려는지 모를 일이다.

자기 삶의 그늘과 너저분함을 스스로 바라보고 안쓰러워하면 안되는건가. 요 근래의 트이타나 너튜브에서처럼 계좌번호 띄울 것도 아니고 모두가 달리는 하니가 될 것도 아닌데.

p.s. 툴툴툴툴























#잘돼가무엇이든 #이경미 #아르테 #21세기북스 #에세이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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