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오페어가 뭐에요?

망설임

by 드날

세계에서 5만 명(1) 이상의 젊은 여성들이 미국에 와서 아이를 돌보며 언어를 배우고, 또한 문화를 배우기 위해서 1년간 오페어로서의 생활을 한다. 미국 문화를 접하기 위해(여행, 미국 생활 체험 등등), 혹은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영어 공부를 목적으로 오페어가 되어 미국 아동을 돌보는 오페어 프로그램.

어떻게 보면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돈을 벌면서 1년간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인데... 과연 이 길이 옳은 길인가 고민이 되었다.


"오페어? 1년 또는 2년동안 미국 호스트 가정에 머물면서 그 가정의 아이를 돌본다고?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래, 해보자! 가는거야, 가자!"

"아니, 솔직히 어떻게 가?"

"가지 말까?"

여러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락 내리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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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으로 올라가던 시기.

이제 마지막 학년으로 올라가게 되니 마음이 남달랐습니다. 특히 마지막 여름방학에 대한 생각이 컸습니다.

'졸업 전 마지막 여름방학에 무엇을 할까?'


예전에 일했던 여름캠프, 혹은 1년간 인턴쉽, 호주나 뉴질랜드의 워킹 홀리데이 등의 프로그램에 대한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미국에서도 워킹홀리데이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중 아이를 돌보는 '오페어'라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름방학을 계획하려고 찾아보았던 해외 일자리였으나, 오페어 프로그램은 1년 이상 일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혹시 예외가 있을 지 궁금해서 에이전시에 전화를 걸어 방학기간 동안만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죠. 그랬더니 저의 질문이 황당하다는 듯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대답해주던 상담원과의 대화를 끝으로 저는 오페어에 대한 생각을 접었답니다.


1년의 시간이 흐른 후…….

대학 졸업을 하게 될 무렵,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오페어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친구들의 만류 역시 있었으며, 길고 긴 오페어 진행과정(서류 절차, 호스트 패밀리 연락 등)에 지쳐 포기하려고도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페어로 가기까지 망설였던 수 많은 이유들과 반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어떠한 이유로 오페어 활동을 하기로 결정을 했는지에 대하여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망설임1. 시간 낭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1년 동안 미국에 간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시간 낭비가 아닐까라는 고민.


=> 선택:

휴학을 하고 오페어를 갔다 오는 게 좋아 보였지만, 이미 졸업을 앞두었던 나의 경우 취업이 늦어지더라도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가기로 결심! (오페어는 만 27세 이하만 가능)



2.

망설임2. 보모?

미국의 오페어. ‘아이만 돌보다가 1년을 다 보내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

나의 목표는 영어 공부, 미국 대학 다니기 등 이었는데, 혹 하루 종일 일만 시키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면 어떡하나 고민.


=> 선택:

오페어가 일하는 시간은 45시간 이내로 정해져 있다. 아무리 일을 시키려고 해도 그 이상 시키면 불법이기에 괜찮을 거라는 생각.

또한 오페어는 단순히 아이만 돌봐주는 보모의 역할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에서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누릴 '권리'가 주어지는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인식함.



3.

망설임3. 주위 시선?

한국에서도 미국에 아이를 돌보러 간다고 말을 하면 불쌍한 듯 대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어학연수 가는데, 누구는 뒷받침받지 못해서 베이비시터로 간다고 생각한다.


=> 선택:

나는(오페어들은) 돈을 벌면서 연수를 하고, 또한 미국 가정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국어와 단절된 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배우기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는 결론을 맺음.



4.

망설임4. 과연 공부를 할 수 있을까?

1년이라는 긴 세월을 오페어라는 이름 아래 바치려는데, ‘과연 목표하고자 하는 영어공부를 할 수 있을까? 영어가 과연 늘까?’ 하는 고민.. ‘45시간만 일 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일하고 나면 피곤해서 공부도 못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


=> 선택:

이미 오페어를 마친, 혹은 그 당시 오페어를 마친 사람들에게 많이도 물어보았다.

“과연 오페어를 하면, 영어가 느나요?”

나의 질문에 모두들 똑같은 대답을 했다

“자기하기 나름입니다.”

너무 성의 없는 답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얘기는 어떤 상황이든 공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대답으로 받아들이고 오페어로 가기로 결심.


5.

망설임5. 외로움에 지쳐 너무 힘들면 어떡하지?

이미 오래 전 처절하게 외로움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전 미국 캠프생활.. 물론 너무나 잘해주고, 웃고 떠들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마음 속 깊은 대화를 나눌 한국사람이 없었던 그 때.. 나는 처절한 고독을 맛보았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오페어 생활을 하면서 외로우면 어떻게 사나 고민을 했다.


=> 선택: 나는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외로워야지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라는 결심으로, 외로움을 무기로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기로 마음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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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저는 여러 이유로 오페어를 가야 하는지에 대한 망설임의 시간을 가졌고,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연 오페어를 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에 달렸고, 그에 따른 책임 역시 자신이 져야 합니다.

오페어라는 프로그램이 과연 자신에게 맞는지 생각해봐야겠지요..

그렇게 망설임에도 불구하고 오페어를 가야만 하는 이유가 성립이 된다면, 오페어로 가는 막막한 두려움이 이제는 은근한 설레임으로 변화되리라 확신합니다.

열심히 오페어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오페어 생활을 하는 분들, 그리고 오페어 생활을 마치고 선배로서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참고


(1) Aupair in America 에이전시에서 추산한 인원. 타 에이전시 및 개별적으로 미국 오페어로 오는 수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은 인원으로 예상된다.

https://www.aupairinamerica.com/about-au-pair-in-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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