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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LETTER Feb 26. 2021

읽기만 해도 전시 관람이 재미있어지는 방법!

미술관으로 보내주시는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전시 관람할 때 어떤 걸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요?’ 입니다. 매 전시 마다 다른 방식이라 이렇다 할 만큼의 공식은 없지만, 아마도 작가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된다면, 훨씬 풍부한 시선으로 관람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에게 추천해드리는 소식은…



사진, 그리고 작가들과 만나는 새로운 방법

아마도 사진, 혹은 책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이라선’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텐데요. 서촌 골목에 자리잡은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누군가의 서재에 들어선 것처럼 아늑한 분위기로, 다양한 사진집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는 매력을 자아냅니다. 궁금하거나 추천 받고 싶은 책이 있다면, 답해주는 친절함 까지 갖추곤 말입니다. 이러한 이라선이 최근 사진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더라구요. 그래서 김진영 대표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이라선 유튜브

Q. ‘이라선 테이블 토크’는 어떤 이유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또 어떤 콘텐츠를 소개하나요?

이라선(이하 이): ‘이라선 테이블 토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달에 한 번 한 명의 사진가와의 영상인터뷰를 담는 프로젝트예요. 사진가들마다 사진을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텐데요. 이러한 부분들에 관해, 특히 한국 작가분들의 정보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이라선 테이블 토크는 동시대 사진가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사진을 하는 이들 나아가 사진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나누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죠.



Q. 혹시‘테이블 토크’외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이미지 제공: 이라선


이: 혹시 보신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이라선 야외에 ‘이라선 캐비넷(IRASUN CABINET)’이라는 이름의 야외 전시 공간도 새로이 설치했어요. 기존에 북토크만 진행하던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새로운 책의 출간을 기념하는 작은 전시를 통해 프린트도 볼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현재는 브리기테 슈스터(Brigitte Schuster)의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전시를 2월 14일까지 진행하고 있구요. 스위스 수도 베른 건물 곳곳에 고양이를 위해 설치해 둔 사다리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제안하는 작업이예요. 작가와 출판사와 협업으로, 이라선에서만 한정으로 A2 사이즈의 포스터도 드리고 있으니 들르시면 챙기셔도 좋을 것 같아요.



Q. 혹시 요즘 눈여겨 보는 or 추천해주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이미지 제공: 이라선


이: 많은 좋은 작업들이 있는데, 찰리 잉그먼의(Charlie Engman)의 <MOM>이란 작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작가이자 아들인 찰리 잉그먼이 2009년부터 10년 이상 엄마인 캐슬린 맥케인 잉그먼(Kathleen McCain Engman)과 협업한 다양하고 강렬한 초상사진 시리즈예요. 패션 화보 사진, 런웨이 사진, 광고 사진 등 우리가 익숙한 대중문화의 코드들을 차용하여, 엄마, 모성, 나이든 여성에 관한 기존의 재현방식과 편견을 깨는 흥미로운 작업이예요.


Q. 마지막으로, 대표님에게 ‘사진’은 어떤 존재인가요? 또한 사람들에게 ‘사진’이 어떤 존재가 되었으면 하나요?
이: 사진은 저를 끊임없이 매혹하고 탐구하게 만드는 존재예요. 많은 이들에게도 그럴 거라 생각하고요. 저는 사람들이 사진을 볼 때, 사진의 앞과 뒤를 모두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진의 앞이라는 건, 사진의 표면, 그러니까 사진이 보여주는 장면, 구성, 색, 대상 등이죠. 우리는 사진의 표면에 쉽게 매료되구요. 사진의 뒤라는 건, 그러한 매혹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의도, 촬영의 조건, 카메라라는 장치의 가능성과 한계 같은 것들이에요. 앞과 뒤, 매혹과 탐구를 동반해서 사진을 보는 것이 이미지 시대에 영민함을 잃지 않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될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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