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숟가락이 없다

사진 놀이 시 놀이(43)

by 이무완

밥상이랄 게 뭐 없이 단출하다

돌돌 말아 걸어둔 파리가 저녁거리다

쓱쓱 비벼 손 닦고는

파리 등허리 움켜쥐고 꾸먹꾸먹 빨아먹는다

더러 초주검된 발들이 꿈틀거려 움찔,

아주나 놀라는 날도 있지만

몸은 물렁해지고 물처럼 흘러 괜찮다.

슬프고 무섭고 섭섭한 일이지만

파리나 나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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