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언어 톺아보기(11)
<미·우크라 ‘평화 프레임워크’ 마련…젤렌스키 “많은 변화 있다”>라는 기사 제목을 봤다. 꽤나 무식하단 소리를 듣겠지만 ‘프레임워크’라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나는 모르겠다. 천천히 본문을 읽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쟁점과 관련해 서로 이견을 좁히고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가운데 줄임) 미 국무부는 23일 ‘미·우크라이나 회동에 대한 공동성명’ 자료를 내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가운데 줄임) 미국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프레임워크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신문 2025. 11. 25. 12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나라에서 쓴대서 우리도 이 말을 그대로 써도 할까. 배운 사람들은 내남없이 이렇게 쓰는가 몰라도 나 같은 둔재는 ‘프레임워크’라는 말을 모르니 글 앞뒤로 되짚으며 뜻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글줄기로 보면 땅덩어리를 어떻게 가를지 우크라이나 안전은 어떻게 보장할지를 두고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군말을 달지 않고 고개 끄덕일 안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들 말을 대강 엮으면 ‘평화합의안’이나 ‘종전합의안’이다. 그렇게 보면 싱겁기 그지 없다. ‘평화 약속’이라고 쓰면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