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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 Dec 12. 2021

골프는 인생처럼 아프다

골프는 인생이라고 한다. 골프는 세월이고 사람의 삶이 늘 같을 수 없는 것처럼, 골프 스윙에도 같은 스윙은 없다고 한다. 때론 운이 이어져 똑같은 자리에 공이 놓인다 하더라도, 그날 그 순간의 날씨와 기온 그리고 바람에 따라 스윙이 달라야 하기에, 골프에는 일생을 통틀어도 같은 스윙이 없다고 말한다.


인생이 늘 즐겁고 건강하기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인생과 닮은 골프는 가끔은 아프다. 골프가 아프면 문제가 커지는 사람이 있다. 프로 골퍼다. 우리나라의 프로골퍼 특히 여성 골퍼들의 나이는 참 어리다. 일찍 재능을 발견하여 부모의 헌 적인 지원으로 골프를 배웠고 그리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이라는 비슷하게나마 공통점이 있다. 때론 골퍼 자체가 대 가족의 실질적 가장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이가 어린 우리나라의 여성 골퍼는 무척이나 단단하고 야무지다. 그런데 그 삶은 무겁고 힘든다. 끊임없이 주변 선수들과 순위 경쟁을 다투어야 하고 그 또래의 친구들과는 다른 삶을 산다. 이곳저곳 천지사방으로 다녀야 하고 객지 생활에 잠자리 그리고 먹는 것이 다~불편하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 줄 사람은 오로지 함께하는 부모형제다. 한걸 떨어져 있지만 게임마다 옆을 지키는 직장동료인 착한 캐디가 참 많은 힘이 된다.


삶은 나와 나 자신의 싸움이라고 말하듯, 골프도 결국 나 자신과 나와의 싸움의 연속이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참 즐거운 싸움이다. 풀어야 할 것이 정말 많기에 흥미진진한 인생이다. 그런데 가끔씩 우리네 골퍼는 아프다. 부상의 위험은 곳곳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허술하다 생각되면 승냥이처럼 빈틈을 노리고 달려든다.


그리물어버린다.

그래서 우리 나이적은 골퍼는 특히 아프다.


골퍼의 마음은 또래 친구들과는 다르게 이미 50쯤 되었다. 한게임 한게임이 세월인데, 어린 나이에 프로 골퍼가 되었다면 이미 이삼천 바퀴의 게임을 돌고 이 자리에 섰다.

골퍼의  이여러 번 사용한 만큼 오십쯤 되었다 생각하 조심조심 사용해야 하는데, 그리하기가 쉽지 않다.


보이는 모습이 십 대 이십 대이니 남들은 그를 그냥 보이는 대로 건강한 어린 골퍼로 본다. 그들을 골퍼를 이리저리 너무 막 굴려댄다.

그래서 골퍼는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이젠 정말, 자신을 돌보는 쉬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아프기 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프기 시작한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 갈길이 먼 인생이다.


골퍼는 그 길이... 골프와 함께라면, 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길이라면, 다시금 처음처럼 힘을 내어 찬찬히 갈 수 있겠다.

나도 내 길이...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길이라면, 여유로운 마음으로 휘파람을 불며 찬찬히 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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