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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조음 Jun 02. 2024

그냥이 알고 싶다

짜고 치는 고스톱 냥

안녕하십니까,  my lover cat에서 취재를 맞고 있는 냥조음 기자입니다.


어느 지방 첩첩산중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아무 이유 없이 픽픽 쓰러진다는 긴급 제보가 있어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대체 2024년 대한민국 민주국가에서  아직도 이러한 일이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놀랍고도 충격적인 사태에 대해 제작진 모두 경악을 금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냥 제작진들은 제보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현장을  직접  잠입 취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 함께 화면을 보면서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 쓰러지는 고양이들이 마당가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차가운 땅바닥에 쓰러져 고양이들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는데요. 대체 이 고양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냥조음 기자입니다. 이름말해주시겠습니까? 


넵! 저는 사찰에서 태어난 랑이라고 합니다. 엄마 이름은  이,  아빠는 하악이입니다. 엄빠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냥린이입니다. 츄르나 캔을 주지 않으면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엄빠가 말했습니다.


아~예. 걱정 마시고요. 소정의 출연료와 츄르와 캔을 드릴 예정입니다.

길게 이야기하면 너스를 더 주느냐고요?

글쎄요? 그건 말랑이 님에게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방송이 나간 후에  폭발적으로 구독자가 증가하면 별도의 성과급을 급할 예정입니다.

열심히 하얗게  불태우시겠다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픽픽 쓰러지는 이유가 뭡니까?

냥냥냥~~ 집사가 너무 좋아서다냥. 


제부터 쓰러지는 증상이 발병되었나요?

냥냥냥 ~아기 때부터 엄빠가 하는 거 따라했다냥.


혹시 집사가 사료에 약물을 섞은 건 아닐까요?

냥냥냥~사랑과 자비의 약물을 한 바가지씩 넣는 거 봤다냥. 


말 0 이님! 이렇게 말하라고 집사가 시킨 건 아닙니까?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고소미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짜 집사가 너무너무~~~ 아서 ~~마구마구~~ 픽픽 ~~ 쓰러지는 거 맞습니까?

아니~기자 냥반님이 속고만 살으셨냥? 집사님이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마구마구~~ 픽픽픽~~쓰러진다냥. 사실이 아니면  호두 가져가라냥!!


그런데 말입니다. 취재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7개월간 잠입취재한 결과, 고양이들이 픽픽 쓰러지는 건 학대나 굶주림, 약물증상이 아닌 집사의 사랑을  부비부비 발라당으로 보여주고 싶은 고양이들의 예쁜 몸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상 심심산골 현장에서 냥조음 기자였습니다.

커트!!! 잘했어!! 언제 어느 때 방송국에서 취재 올지 모르니, 대본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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