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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리는 금 꼬리

by 해조음

이 꼬리는 누구인가?

꼬리의 정체를 당췌 알 수 없다.

이 냥이 꼬리가 저냥이 꼬리 같고, 저냥이 꼬리가 이 냥이 꼬리 같다.

누가 누구 꼬리인지, 고양이들과의 꼬리 맞추기!

그 미궁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신라야? 이게 네 꼬리니?

아닌뎁쇼. 제꼬리는 뭐에 쓰시려고요?

방울아? 네 꼬리니?

아니어라. 제 꼬리는 노랑노랑 금꼬리여라.

하악아? 네 꼬리니?

하악~~~(에고 무서라.)

말랑아? 네 꼬리는 어딨니?

여기에 달려있지요. 호두를 가리는데 딱 좋아요.

이젠 나도 모르겠다.

당췌 알 수가 없다.

이 꼬리 저 꼬리, 요꼬리, 조꼬리, 못 찾겠다 꾀꼬리.

몸을 숨기려면 꼬리까지 말아서 숨길일이지,

꼬리만 내놓는 것은 무슨 의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고양이들에 대해서는 그 무엇이든 확신하면 안 된다.

꼬리 하나에서도 매력뿜뿜이다. 닮은 듯, 다른 듯, 헷갈리는 고양이 꼬리.

집사를 만나면 반갑다며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부르르 떤다. 무지 반갑다는 최대한의 인사법이다.

살랑살랑 스치는 꼬리의 터치. 부드럽다.

이 부드러운 촉감을 즐기기위해 꼬리를 잡으면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싫은 표정이 역력하다.

꼬리는 고양이들의 자존심이다.

다음엔 어디를 집중 조명할까?

귀, 솜방망이, 발바닥 젤리, 털무늬, 눈동자....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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