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다행이다

by 파도타기



다행이다.
그녀가 환하게 웃는다.

그녀의 집에 초대되었다.
탱자나무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초록잎, 노란 열매가 싱그럽다.
인삼벤자민이었을까?
마당과 마루, 안방과 사랑방에도
나무가 가득하다.
밭인지 방인지 분간할 수 없다.

그녀가 환하게 웃는다.
내 손을 잡아끌며
초록나무 사이로 이끈다.

어제는 그녀가 애처롭게 울었다.
도끼눈으로 그녀를 훑었고
사나운 언어로 후려쳤다.
그녀는 힘없이 주저앉아 울고 있다.

어디서 왔는지 그가 나를 대항하는데
사람들이 말린다.
양어깨를 잡힌 그가 도끼눈으로 헐떡인다.
애처롭다.

다행이다.
오늘은 그녀가 웃는다.
노란 치마를 팔락이며 초록나무 사이로
환하게 웃는다.



*오래전 많이 힘들었을 때 페이스북 일기장에 써둔 것입니다. 갈등이 버거워 화해하고 싶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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