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아직은 내가 술래다

by 파도타기



술래잡기하자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린 대본없는 연기로
술래놀이를 시작했다.

어제는 네가
오늘은 내가
술래가 되었다.

하필 너는
내가 숨었던 곳에
숨느냐?

하필 나는
네 역할을 하고 있느냐?

나는 내일 또 누구의 술래가 될까?
넌 누굴 찾으러 길떠나려는가?

울지 말아라. 울지말아라.
네가 울면 나또한 울음 그칠 수 없다.

아직은 내가 술래가 아니냐?
오늘은 내가 웃어야하지 않겠느냐?


그림: by 파도타기<목마가렷>

* 글을 쓴다고 그림을 멈췄어요. 꽃이 너무 예쁜 계절이라 그림을 그리려 글을 멈춥니다.

대신 오래전 일기장에 써둔 것들을 꺼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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