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미사리

by 파도타기

미사리에 갔다
오래전부터 가고 싶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던 일이다.

요즘 마누라
상태가 수상했는지
모처럼 분위기를 잡는다.

화덕피자를 먹고 싶다 했더니
두말 안 하고 데려간다.
젊음과 사랑이 넘치는 식당에서
그들처럼 데이트를 했다.

이러한 선물은 사고로부터 시작되었다.

누군가 두 달도 안 된 새 차 뒤 범퍼를
긁어놓았다. 분명 우리 주차장에서 이루어진 일인데 모두들 침묵이다.
블랙박스를 뒤졌지만 허탕이다.
속상한 마음을 지우기로 하고 하남 도색전문 카센터를 갔다.


차를 맡기고 미사리 한강가를 걷고 저녁까지 먹었다.
차 도색은 맘에 들지 않는다. 잘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제 것만 못하다. 싸구려 화장품을 바른 느낌이다.

하지만 남편의 갸륵한 사랑놀이로
기분이 좋아졌다.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오늘 작은 꿈 두 개를 이루었다며,


*10년 전에 쓴 글입니다. 미사리 가는 일이 선물인 때도 있었네요. 요즘은 매일 가는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