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확실한 구원

이 중 하나는 거짓말 에세이

by 하은

이 책에서는 거짓말인 척하는 진심, 진심인 척하는 거짓말 등 다양한 종류의 거짓말이 있고, 이는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를 구원한다. 그중 나는 지우의 <내가 본 것>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삶은 가차 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것이다. 그리고 지우는 이를 베리베리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채운을 위해 <내가 본 것>을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와 나 모두 ‘벗 아이’를 먹어야 했던 아이였다고, 하지만 네가 또다시 ‘벗 아이’를 먹어야 한다면, 나는 ‘아임 쏘’를 먹어주겠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지우가 사실과는 달리 송곳을 버렸다는 결말을 쓴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밤만 있는 세상이 아닌, 결국엔 빛이 나오고, 낮이 생기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결말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채운에게 <내가 본 것>은 조용하지만 확실한 구원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면이 나의 마음에 들었다. 나는 쫄보다. 그래도 지우 같은 방식의 구원은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그래서 나에겐 지우의 세심한 구원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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