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로 이끌어 준 감사한 인연.

감사합니다.

by 윤슬

몇 달 전 우연한 계기로 얼룩소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처음엔 간단히 50자만 쓰면 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영상을 보고 "못 먹어도 고!"라는 생각으로 호기심에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로 참여해보니 50자를 쓴다고 누구나 다 만 원을 받아 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50자를 넘기고 좋아요를 3개 이상 받은 글이어야 하며, 하루 선착순 100명 안에 들어야 하는 기준이었다.


사실 일기를 쓰는 게 너무 귀찮아서 학창 시절 이후로 일기를 쓴 적도 없다. 글이라곤 자소서의 자기소개 밖에 써보지 못한 내가 글이란 걸 쓰게 되었다. 경험이 많이 부족하였기에 글 솜씨도 바보 수준이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


그런 내가 귀차니즘을 극복하면서까지 왜 그토록 매일 글을 쓰고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 글을 매일 쓰면서 "솜씨도 없는 글은 왜 자꾸 쓰고 있니?" 내게 스스로 묻곤 했다.


나의 글이 단 한 명에게라도 위로가 될까? 아니다 어두운 글이 많아서 오히려 피로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미뤄 두었던 일기를 그제야 몰아 쓰면서 내 인생이 참으로 다이내믹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끔은 그런 내가 처량하기도 했다.


글을 매일 쓰며 긍정적인 발견도 있었다. 글을 쓸수록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며, 나를 위함이라는 것을 느꼈다. 얼룩소 활동으로 펜의 힘을 처음으로 느꼈고, 쓰는 것 만으로 내가 나를 토닥이고 안아 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는 글을 다듬으며 내 마음도 다듬었다.


글을 쓰고 활동을 하다 보면 얼룩커들의 보상 사용후기도 가끔씩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보상금은 나름의 소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고, 만원의 나비효과는 아름다움의 전율로 전해지기도 했다.


훌륭한 글들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내 글도 거의 매일 보상을 받았고, 운 좋게 에디터 픽도 받았다. 나는 보상금을 쓰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상하게도 쓸 수가 없어 숫자들 그대로 모셔두었다. 입. 출금 내역에 alookso라고 찍힌 것을 보고 있자면 옅은 미소가 내 입 꼬리를 올려주기도 했다.


글은 왜 쓰는가, 돈은 왜 쓰지 않는가? 글을 쓰면서 참 풀리지 않았던 물음이었다.


보상 만원의 의미가 너무 소중해서였다. 내 과거를 누가 보상해 준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데 힘들었던 과거를 글로 썼더니 얼룩소란 곳에서 돈 만원으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생소한 곳이었다.


그랬다... 막연히 탓만 하고 살아왔던 내 과거를 보상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재주도 없는 글 솜씨로 매일 글을 끄적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깨달음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르는 강력한 힘의 아지랑이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아픈 과거를 얼룩소에서 만원으로 보상받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 보상 받음으로 치유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얼룩커픽 만원은 그럼에도 잘 살아 냈음의 보상이며 치유였다. 그래서 나는 아직 이 보상금을 쉽게 쓸 수가 없는 것 같다.


글을 매일 쓰면서 알게 되는 글벗들도 생겼다. 그런 플랫폼에선 친목질이 나쁜 짓(?)이라는데 나는 그 친목질이 좋아서 매일 그곳을 드나들기도 했다.


사실 이곳에 얼룩소 프로젝트에 대하여 글을 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 얼룩소란 곳이 인연이 되어 브런치란 공간의 작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이 서투른 내가 스스로 작가라고 칭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이런 날 이 공간으로 끊임없이 끌어주신 분이 계셨다. 그분은 이미 브런치란 곳에서도 꽤나 오래 활동하셨고 이곳을 통해 책도 출간하신 분이셨다.


운 좋게 얼룩소에 글을 올릴 때마다 내 글은 공감과 좋아요, 댓글을 많이 받았다. 그런 글을 보고 응원과 격려를 해 주시는 분도 많으셨다.


"XX님이 계속 글을 쓰셨으면 좋겠어요."

"XX님이 꼭 브런치란 공간에서 글을 쓰셨으면 좋겠어요."

그중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신 분이 나에게 여러 번 해주신 이 말씀이 나를 이 공간에 있게 해 주었다.


사실 작가 신청을 하면서도 "내가 설마 되겠어?" 하며 기대 없이 신청을 했었고, 바로 승인이 되었을 때 얼떨떨하기만 했었다.


투박하고 멋도, 뭣도 없는 나의 글을 보고 왜 그렇게 과찬을 해주시고 격려해주셨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글을 기회로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작가님 진심으로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신 작가님 덕분에 저에겐 너무나 과분한 이런 멋진 곳에서, 멋진 분들과 함께 읽고 쓸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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