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분'들이 존경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아. 전 더럽게 못 됐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칠남매 중 여섯 째신데 할머니, 할아버지를 다 모셨었어요.
아버지는 인부를 꾸려 건축일을 하시기에 더 큰 도시로 나가야 자신이나 가정의 미래에 도움이 될 걸 알고 고민하셨지만 남매들이 서로 부모님 모시길 떠미는 것을 보고 모른 척 있을 수 없었어요.
"당신 부모면 내 부모나 마찬가지에요. 우리가 모십시다. 뭘 고민해요."
저희 어머니가 당시 아버지께 해준 말씀이에요..
지금 제 나이 보다 어린 서른 초.중반의 나이에 엄마는 시어머니 대.소변을 몇 년동안 받아 내셨고, 몇년 후 시아버지의 치매, 그리고 넘어지신 후유증으로 또 몇 년의 병수발에 대.소변을 받아 내셨었지요..
친척 분들은 때로 용돈.. 그리고 입만 가져와 효도라고 하며 부모님께 이것저것 입을 댔어요. 잘 모신다, 못 모신다는둥의 말들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어요.
"형이 촌에서 이렇게 사니까 무시 당하는 거야."
"형님이 그런 취급 받도록 사신 거에요. 나라면 그 촌구석에서 절대로 그렇게 안 살았어요."
몇 해전 삼촌 부부가 저희 부모님께 한 말이에요.
혈육마저 그런 선한 마음을 필요할 땐 실컷 이용하고 무시한다는 사실에 저는 치가 떨렸어요... 그래서 피부로 느끼며 학습하며 자란 세월 동안 .. 착하게 살면 바보취급을 하고 결과도 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심신의 고통이 따를 뿐이더라.. 라고 뇌리에 박제된 상태로 어른이 됐어요..
그런데 부모님처럼 살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다짐 해봐도 보고 배운 것과 타고난 건 무시 못하더라구요..
저는 그런 사람들도 많이 봤어요.
착해서 만만하게 대하는 선을 넘어. 착한 척한다.. 자존감이 없다로까지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전 사실 착하지도 않고 착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에요. 전 개인적으로 상대성 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사람에게 최대한 공손하게 배려하며 대하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제 선에서, 선 밖의 사람에겐 드럽게 못 됐습니다.. 그걸 착하니 만만하다.. 착한 척한다.. 그런식으로 분간을 못 하는 사람들은 아직 더 깊이를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약약강'인 사람을 체질적으로 매우 안 좋아하는데요. 전 상대적으로 약하고, 선한 분들껜 약하고.. 강한 척하며 선한 사람들을 상대로 자기 몸집을 불려 보이려는 사람들에겐 강한 것 같아요.
제발.. 겉으로 약해 보인다고 만만하게 대하고, 틈만 나면 물어 뜯고, 말 한마디를 해도 상대를 쿡쿡 찌르며 괴롭히길 즐기고, 겉으로 강해 보이는 사람에겐 더 큰 티를 보고도 못 본척 하는 사람들이 적어지길 바라요.. 올바른 생각을 갖은, 건강한 사고를 하며 사는 인간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여러 이유에도 불구하고) 선하게 생각하고 노력하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착하게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행하시는 분들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요. 그래서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고도 냉혈한 같은 소릴 하는 사람들보다, 당장 도와주진 못해도 따뜻한 마음이라도 나눌 수 있는, 좀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살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물론, 요령있게... 넘 어렵네요. 그 요령이란 것.
(아. 다시 말 하지만 전 착하진 않습니다.)